“난 소방과 결혼”… 두 영웅, 68일간 수해 구조도 함께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울 쌤(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
경북 문경시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로 순직한 박수훈(35) 소방사의 페이스북에는 그가 '허잇차'라고 외치며 춤을 추다가 발차기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2022년 1월 14일 그가 직접 올린 자기 모습으로 '경북소방'이 찍힌 특수복을 입었다.
박 소방사의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자 그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수훈 소방사 발령 2주 만에 참변
김수광 소방교, 힘든 구조대 자원
“힘든 일 마다않고 솔선수범했는데”
먼저 탈출한 동료들 충격에 빠져
“울 쌤(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
경북 문경시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로 순직한 박수훈(35) 소방사의 페이스북에는 그가 ‘허잇차’라고 외치며 춤을 추다가 발차기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2022년 1월 14일 그가 직접 올린 자기 모습으로 ‘경북소방’이 찍힌 특수복을 입었다. 박 소방사의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자 그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는 특전사 중사 출신이다. 태권도 지도자로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도 땄던 그는 ‘종횡무진’ 인생을 살았다. 2021년 8월 그토록 바라던 소방 공무원에 최종 합격해 이듬해 구조 분야에 임용됐다. 미혼인 그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자부심이 넘쳤다. 박 소방사는 119안전센터에서 구조구급센터로 지난달 17일 발령받고 2주 만에 변을 당했다.
김수광(27) 소방교는 6년차 소방관이다. 구미 출신인 그는 20대 초반부터 경북도소방본부에 몸담았다. 지난해는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시험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도지사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둘은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으로 같은 팀이었다. 두 대원 모두 지난해 경북 북부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실종된 문경시와 예천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68일간의 수색 활동에 참여했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순직한 두 대원은 다른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했고 언제나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선배부터 후배까지 모두가 믿고 의지하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두 소방관의 빈소가 차려진 문경의 한 장례식장은 동료의 탄식과 유족들의 오열이 뒤섞였다.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는 이도 있었다. 한 소방관은 “구조대를 자원하신 분들”이라고 했다. 다른 소방관은 “당시 순직 소방관들과 함께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가 탈출한 동료들이 충격에 빠져 대화조차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약혼 발표하자 불난 통장…조민 “후원금 보내지 마세요”
- 딸 2090회 성폭행한 계부…“친모는 괴로워하다 세상 떠나” 질책
- 활동 중단한 최강희, 환경미화원 됐다
- 김신록 ‘지옥’ 나체 장면…실제로 벗고 찍었다
- 조국 “차 한잔 한 적 없어” 차범근 아내 “열을 알아도” 의미심장 글
- 장민호, 성공했네…‘냉장고 2대’ 으리으리한 새집 최초 공개
- 자영업자 돕던 ‘자산 500억’ 유튜버…“배신감 든다” 반응 나온 이유
- 유명 래퍼 여자친구 5명 동시 ‘임신’…합동 베이비샤워
- 박나래 “집에 업소용 벌레 퇴치기 설치”…‘55억’ 저택 고충
- “비보호 좌회전시 그대로 ‘쾅’”…사기로 탄 보험금 94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