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보릿고개'"…GC녹십자의 '실적 치료제'는?

전다윗 2024. 2.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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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실적 보릿고개를 겪은 GC녹십자가 올해 반등을 노린다.

GC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5000만 달러(약 660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연평균 50%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8년엔 매출 3억 달러(약 3997억8000만원)까지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올해 실적 반등이 절실한 GC녹십자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해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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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알리글로' 美 출시…2028년 매출 3억 달러 목표
시장 안착 가능성 높아…전문 약국 중심 점유율 확대 전략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실적 보릿고개를 겪은 GC녹십자가 올해 반등을 노린다. 핵심 전략은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성공적인 미국 안착이다. GC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5000만 달러(약 660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연평균 50%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8년엔 매출 3억 달러(약 3997억8000만원)까지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2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66억원, 영업이익은 34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고, 영업이익은 57.6% 급감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매출 상위 5개 제약사인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중 지난해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GC녹십자가 유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주력인 백신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팬데믹 시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에는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접종이 감소하며 매출·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독감 백신 분야에서 GC녹십자와 양대 산맥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팬데믹 시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해 독감 백신 공급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재개한 점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마진율이 높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올해 실적 반등이 절실한 GC녹십자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해 있다. 지난해 12월 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쓰인다. 국내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혈액제제가 세계 최대 규모(약 13조원) 규모인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부터 세 번 문을 두드린 끝에 문턱을 넘었다.

GC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0만 달러(약 660억2000만원)로 설정했다. 이후 연평균 50%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8년 매출 3억 달러(약 3997억8000만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22년 기준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연 매출이 약 42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 기존 사업이 현상 유지만 해도 혈액제제류 매출이 2배 가까이 뛰는 셈이다. 알리글로가 GC녹십자의 '실적 구세주'로 불리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알리글로의 시장 안착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CSL베링, 그리폴스, 다케다 등 글로벌 빅파마 6곳의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진입장벽 탓에 매년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서, 신규 진입사인 GC녹십자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보장될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중 50% 점유율을 차지하는 '전문 약국(Specialty Pharmacy)'을 주요 공급 채널로 선정할 계획이다. 고가의 특수 의약품을 취급하는 전문 약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알리글로의 높은 약가 취득을 통한 고마진 전략으로 사용량 증대를 유도하겠다는 세부 전략도 제시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하반기 알리글로 미국 시장 진출 등 신규사업 확대를 통한 매출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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