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정치적 고향’에서도 트럼프에게 두 자리 수 열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초반 두 차례 연속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째 경선 지역(2월24일 선거)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두 자리 수 이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햄프셔 경선에서 2위를 하고도 경선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은 헤일리는 자신이 주지사 등을 지낸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힌다는 계획이지만, 공화당 내 주요 기부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이 나오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몬머스대와 지난달 26~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815명의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58%, 헤일리는 32%로 두 후보간 격차는 26%포인트였다. WP와 몬머스대의 작년 9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헤일리 전 대사는 18% 였다. WP는 “약 3주간의 선거운동이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 사이에서 약세를 보일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는 (헤일리에 비해) 호감도가 더 높고, 더 열성적인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이슈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민(62%), 경제정책(60%)은 물론 외교정책(54%)에서도 압도적인 유권자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다만 낙태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35%)과 헤일리 전 대사(26%)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공화당 성향이 강한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공화당 첫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주와 마찬가지로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WP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예비 유권자의 54 %를 차지한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백인 복음주의자 중 69%는 트럼프를, 22%는 헤일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답한 전체 유권자 중 헤일리의 지지율은 42%, 트럼프는 46%로 그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헤일리가 선거 자금이 충분함에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아 헤일리에게 몰렸던 주요 기부자들이 트럼프로 선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헤일리는 지난해 10~12월 2400만 달러(약 320억원)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연초 정치자금 잔고도 1460만달러로 선거 운동을 계속하기에 문제가 크게 없다. 그러나 공화당 내 가장 부유한 기부자들로 구성된 ‘미국 기회 연합’은 최근 개최한 동계 모임에 헤일리 캠프와 함께 트럼프 캠프도 초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 단체는 작년 모임엔 트럼프 캠프를 초청하지 않아 언론 주목을 받았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케네스 그리핀은 헤일리 전 대사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500만 달러를 지난달 기부했었다. 그러나 그리핀은 지난달 30일 이 모임에서 “헤일리의 (승리로 갈) 길은 트럼프가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에서 이기기 두 달 전보다 좁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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