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폐교를 AI 교육·돌봄 시설로 리모델링
청소년 지원·체육센터도 조성
오는 3월 폐교를 앞둔 대구 신당중학교가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아이를 돌보는 시설로 다시 태어난다. 학교는 없어지지만 운동장과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는 대구교육청, 경북대학교 등과 함께 신당중 건물을 디지털 복합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신당중학교는 지난 1995년 ‘신당여중’으로 개교했으나, 학령 인구가 줄어 올해 1월 마지막 졸업식을 끝으로 29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졸업생은 61명, 개교 당시 414명이던 입학생도 지난해 3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남은 1·2학년생은 다른 중학교를 다니게 된다.
달서구 등은 신당중 건물을 디지털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교육과 복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달서구는 14억3000만원을 투입해 신당중 건물 1층 일부와 다목적 홀 등을 ‘디지털 체험 활용 공간’ ‘공동 육아 나눔터’ ‘다문화 가족 교류 소통 공간’ 등으로 만들 예정이다. 학교 건물을 디지털 기술을 체험하고, 서로 육아를 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문화 가족들도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주민 교류 공간도 제공한다. 주민들이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 센터와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센터도 이 학교 건물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교육청은 27억을 들여 학교 건물 내에 AI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건물 2층에는 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AI 체험 누리터’, 3층에는 수리, 인문, 예술 등 학문과 AI 기술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AI 융합 배움터’, 4층에는 AI 캠프와 교원 연수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AI 탐구 세움터’를 각각 조성한다. 1층 일부 공간에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센터도 만든다.
이와 별도로 경북대는 1층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작 및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디지털 창작 체험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학생들이 없어 폐교하지만, 디지털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해 주민들이 육아와 교육, 교류를 함께하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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