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졌는데 남아있자" 은행 희망퇴직자 1년 새 1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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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대 시중은행에서 1868명에 달하는 행원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돈 잔치' 비판을 의식한 은행들이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규모를 축소한 결과다.
이로써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희망퇴직자는 1868명으로 전년 동기(2222명)보다 15.9%(354명)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권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든 것은 퇴직 조건이 전년보다 나빠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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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돈 잔치' 비판을 의식한 은행들이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규모를 축소한 결과다. 이에 더해 부동산과 가상자산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파이어족(경제 자립을 이뤄 30~40대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이 자취를 감춘 영향으로도 분석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31일 희망 퇴직자를 확정했다. 하나은행에서는 지난해 상반기(279명)보다 53명 줄어든 226명이 은행을 떠났다.
1968년생 상반기생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피크 희망퇴직은 45명,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준정년 희망퇴직은 18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해(349명)보다 13명 늘어난 362명이 희망퇴직했다.
이에 앞서 희망퇴직을 완료한 KB국민은행에선 674명이 은행을 떠났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각각 234명, 372명이 퇴직했다. 3사 모두 회망퇴직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명, 154명, 121명씩 줄었다.
이로써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희망퇴직자는 1868명으로 전년 동기(2222명)보다 15.9%(354명)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권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든 것은 퇴직 조건이 전년보다 나빠져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3~35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던 특별퇴직금을 올해 18~31개월치로 줄였다. 신한은행도 9~36개월치 월급에서 7~31개월치로 퇴직금을 축소했으며 하나·우리도 최대 5개월치 월급에 달하는 퇴직금을 뺐다.
NH농협은행은 올해 특별퇴직금으로 만 56세 직원에게 28개월치 월급을, 일반직원에게 20개월 치를 지급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일반 직원에게 20~39개월 치를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퇴직금이 확연히 줄었다.
다만 이같은 퇴직금 규모 축소에도 올해 은행을 떠나는 행원들도 평균 5억원대에 달하는 퇴직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여 여전히 돈잔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지난 2022년 기준 5억4000만원이다.
이들의 평균연봉이 1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희망퇴직금을 4~5개월치 축소해도 지난해보다 퇴직금이 2000만~3000만원 대로 줄어 이를 반영해도 평균 5억원대를 수령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집값과 코인 등 자산 가격이 많이 오를 때는 퇴직금을 받고 자산을 현금화해 인생 제2막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요즘 부동산 등 가격 하락 등으로 퇴직보다 회사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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