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동산 고꾸라지자... 중국인 '황금 사랑'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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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황금사냥'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침체와 고꾸라진 증시에 실망한 큰손들을 중심으로 "금 만한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 중국의 금 사재기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증시 추락 등 암울한 경제 사정이 중국인들의 '금 사재기'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투자자들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 혼란의 피난처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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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동산 혼란 피해 골드러시"
중국 '황금 사냥', 국제 금값 떠받쳐
중국이 '황금사냥'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침체와 고꾸라진 증시에 실망한 큰손들을 중심으로 "금 만한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 중국의 금 사재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 덕에 최근 국제 금값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트로이온스(31.1그램)당 2,100달러(약 280만 원)를 넘본다. 시장은 중국의 경기 불안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중국의 '골드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3년 중국의 금 투자 규모가 280톤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매입한 금의 양도 1년 전보다 10% 늘어난 630톤에 달했다. 세계 전체 금 수요(4,448톤)가 2022년 대비 5%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증시 추락 등 암울한 경제 사정이 중국인들의 '금 사재기' 배경으로 꼽힌다. 가라앉은 경기에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대표적인 안전 자산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만 해도 5년 새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투자자들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 혼란의 피난처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 다각화에 나선 중국 중앙은행도 부지런히 금을 매입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약 225톤 규모의 금을 사들였다. 전체 금 보유량은 2,235톤까지 늘렸다. 콜린 해밀턴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중국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쌓아둔 막대한 저축금을 어디에 넣어둘지 고민하는 사이, 금은 중국 포트폴리오에서 필수 요소가 됐다"고 FT에 말했다.
중국의 골드러시는 국제 금값도 밀어 올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06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1년 새 약 10%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달엔 2,1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위태로운 중동 정세에 미국의 긴축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맞물린 데다 중국발 구매 열기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영국 금 거래 업체 불리온볼트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금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FT에 밝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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