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발 위기 영향..NYCB 주가 이틀 연속 하락세
미국 뉴욕의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전날에 이어 1일에도 내림세를 보이며 지역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때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NYCB 주식은 전일 종가인 6.47달러에서 시작해 오전 한때 약 13% 하락한 5.51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2000년 7월 이후 최저치였다. 이후 다시 상승해 6.28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시 떨어져 5.75 달러로 마감했다. NYCB주식은 전날에도 37.6% 급락한 바 있다. 31일 NYCB가 지난해 4분기 2억52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손실을 봤고, 배당금을 1주당 17센트에서 5센트로 70% 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엔 1억99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특히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해 대출 2건을 대손 처리하면서 총 1억85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상각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NYCB는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이 5억5200만 달러(약 7350억원)로 크게 늘었다.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더 많은 준비금을 쌓았다는 것이다.
분기 배당금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은행은 “다른 은행을 인수하면서 덩치가 커져 더 엄격한 자본유동성 요건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건전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NYCB는 2022년 플래그스타은행, 지난해 3월엔 시그니처은행의 핵심 자산을 인수한 곳이다. 시그니처은행은 SVB 파산 때 함께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연이은 인수로 NYCB 자산은 1163억 달러(약 155조원)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지난해 SVB 사태 때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은 다른 지역 은행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계속 되면서 대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위기에 취약한 지역 은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 은행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지역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위험노출액은 대형은행보다 약 5배 많다.
현지에서는 아직까지 다른 지역 은행으로 불길이 옮겨 붙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YCB에서 일어난 일의 대부분은 이 은행에 국한된 것”이라면서도 “동종 업계의 대출 또는 규제 위험이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했다. 마켓워치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타격이 큰 곳의 지역 은행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1일 NYCB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NYCB 신용등급을 Baa3에서 한 단계 낮추면 투기등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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