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낙찰가 2배인 4301억 베팅… “비용 과해” “경쟁력 있다” 반응 갈려
스테이지엑스가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4301억원에 낙찰받아 제4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자 1일 업계에선 “지나친 고비용 구조로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 “통신 3사 카르텔을 깨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 같은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주파수 낙찰가에 대해선 우려 목소리가 컸다. 앞서 통신 3사가 2018년 28㎓ 주파수를 낙찰받은 가격(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의 2배가 넘기 때문이다. 애초엔 1000억원대 중반에서 낙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게다가 기지국 설치 등 앞으로 투자해야 할 금액도 수천억 원이 필요하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스테이지파이브 매출액은 272억원이다. 이경원 동국대 교수(정보통신정책학회장)는 “통신 3사와 체급 차가 너무 커서 통신비 인하 같은 경쟁 촉진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거액을 걸 수 있었던 데엔 자금력에 대한 자신감과 직·간접적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재무적 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 등에서 8000억원을 마련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날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4 이동통신 사업자에 4000억원 규모의 정책 금융과 세액공제도 약속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 단위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 해도 상당한 이점”이라며 “스테이지엑스가 통신 3사와 통신망 임차를 위한 협의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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