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청문회 위해 AI 전문가 100명 넘게 만난 美의원
민주·공화, 국익 위해 ‘원팀’ 뛰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미 상원 청문회에서 머리 숙여 사과한 배경에는 초당적 협력을 보여주는 미 의회 청문회의 강력한 힘이 있다. 최근 대중(對中) 정책이나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처럼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크고 시급한 사안에 대해 민주당·공화당 할 것 없이 힘을 합쳐 공격적으로 추궁하기 때문에 책임자들이 출석하지 않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익과 국민의 안전 앞에서는 정파가 없다는 공감대가 만들어낸 모습이다.
미 의회 청문회는 ‘망신 주기’보다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묻고 확인해 중요 사안을 심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증인들을 의회로 불러 정확한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선 해당 사안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원들은 철저히 청문회를 준비한다. 지난해 말 미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조정을 두고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한창 대립 중이었지만 AI 청문회가 열리자 양당이 정쟁을 멈추고 머리를 맞댔다.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가 나온 지 1년 됐을 때였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00명이 넘는 AI 전문가를 만나 집중 과외를 받으며 관련 지식을 습득했고, 하원의 민주·공화 의원들은 AI를 연구하기 위해 초당적인 ‘AI 코커스(caucus·연구 모임)’도 만들었다.
지난해 3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문제를 다룬 하원 청문회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소셜미디어 틱톡, 틱톡의 미국인 감시 가능성 등 틱톡이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전제 아래 공격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에도 미 상·하원은 ‘원 팀’이 되어 중국 문제를 주제로 5개의 청문회를 연속 진행하면서 중국이라는 ‘공공의 적’을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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