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불황에도… ‘ODM’ 한국콜마-코스맥스는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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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가 '중국발 불경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이 생산한 인디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데다 북미와 같은 신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소 브랜드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낮은 중국 의존도'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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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맡긴 중소형 브랜드들 호실적
아모레-LG생건 등 대형 뷰티업체
中서 부진 이어지며 실적 빨간불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1∼3분기(1∼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038억 원, 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53%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의 경우 매출액 5485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379.1% 성장한 것으로 추정(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증권사 추정치 평균)된다. 연간 매출액은 2조1550억 원으로 첫 2조 원대가 예상된다.
코스맥스 역시 실적이 호조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맥스 매출은 1조8093억 원으로, 1조6001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13.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3억 원 흑자에서 올해는 326억 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ODM 업체들의 실적 상승은 이들에게 생산을 맡긴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맥스 파트너사인 마녀공장은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작년 6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체 고객사 수를 1300여 곳까지 늘렸다. 한국콜마도 주요 고객사인 스킨1004의 매출이 2022년 330억 원에서 지난해 11월까지 588억 원으로 늘어났다. 선케어 브랜드 조선미녀의 매출도 2020년 1억 원에서 지난해 추정치 2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반면 기존 대형 뷰티사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조213억 원으로 전년(4조4950억 원) 대비 10.5% 줄었다. 영업이익도 1520억 원으로 44.1%나 감소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작년에 16%나 줄었다.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LG생활건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6조8048억 원은 전년보다 5.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4870억 원)도 31.5%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수요 약세로 뷰티 부문 수익성이 줄며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수치로 감소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뷰티 부문 연간 매출은 2조8157억 원, 영업이익은 1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52.6% 줄며 전사 통합 수치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중국은 현재 경기 성장세가 꺾인 데다 자국산 제품 선호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에 앞서 진출한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부진을 겪은 배경이다. 중소 브랜드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낮은 중국 의존도’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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