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무료배송’ 中 직구 공습… 작년 美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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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곽모 씨(28)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 수납장, 청소용품 등을 직접 구매(직구)했다.
중국 직구가 급증한 것은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저가 공세가 국내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전역에 물류 창고를 구축한 알리는 해외 주문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항만 근처에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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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늘려 배송기간 단축… 우체국 이용해 배송비도 줄여
알리 불만신고는 1년새 5배 급증
초저가 상품을 파는 중국 이커머스 인기에 중국 직구 금액이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고물가에 ‘가성비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무료 배송을 앞세운 공격적 영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업체의 한국 시장 공습에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인기는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미국 직구 금액은 1년 전보다 7.3% 줄어든 1조8600억 원으로 처음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9년 전만 해도 70%를 웃돌던 비중도 27.5%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인 유럽 직구 금액은 22.9% 급감한 8800억 원이었다.
중국 직구가 급증한 것은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저가 공세가 국내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구의 최대 장벽으로 꼽히는 배송 기간과 배송비가 줄어든 것도 중국 직구족이 급증한 배경이다. 중국 전역에 물류 창고를 구축한 알리는 해외 주문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항만 근처에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빠른 배송을 위해 CJ대한통운 등과 제휴했다. 알리는 곧 국내에도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와 테무는 ‘우체국’을 통해 배송하면서 물류 비용을 낮추고 있다. 중국 우체국은 국영기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다른 민간 물류업체들보다 배송 가격이 더 싸다. 이 덕분에 알리와 테무는 물류비를 줄여 그 비용을 상품 가격에 포함시키고 한국에서 배송비를 낮추는 것이다.
다만 이들 중국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많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소비자상담센터에 들어온 알리 관련 불만 신고는 지난해 465건으로 1년 전(93건)에 비해 5배로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배송 지연, 오배송, 상품 누락, 배송 중 분실을 포함한 계약불이행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제품 품질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온라인에서는 불량 제품 또는 짝퉁 상품을 잘못 구입했다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고물가와 양극화가 심화되며 초저가 상품을 무기로 한 중국 이커머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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