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 조정안에도… 인천시 “추가 역 필요” 강경

공승배 기자 2024. 2.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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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경기 김포시가 갈등을 빚어온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에 대해 정부가 조정안을 내놓았지만, 인천시가 반대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달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에 대해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 내 2개 역을 거쳐 김포까지 이어지는 조정안을 발표했다.

대광위 조정안에 대해 김포시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천시는 추가 역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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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역 경유해야” 불수용 입장 고수… 일부 의원들 삭발하며 조정안 반발
인천-김포시, 이달 주민 견해 듣고
내달 대광위에 의견서 제출 예정
국토부, 5월 4차 시행계획에 반영
지난달 1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에 대한 정부 조정안이 발표된 직후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이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가 갈등을 빚어온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에 대해 정부가 조정안을 내놓았지만, 인천시가 반대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는 추가 역 설치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불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이 사업을 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최종 반영할 계획인데, 견해차를 좁히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달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에 대해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 내 2개 역을 거쳐 김포까지 이어지는 조정안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지금까지 인천 내 4개 역 경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대광위는 주민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2개 역 경유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대광위 조정안에 대해 김포시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천시는 추가 역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서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정안에서 제외된 원당역, 불로역의 반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협의를 거쳐 최종안이 결정된다. (정부와) 충분히 얘기해 향후 조정안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인천시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준성 시 교통국장도 “발표 내용은 말 그대로 조정안이고 확정안이 아니다”라며 “지자체 간 협의가 없으면 법적 효력이 없다. 최후에는 인천시가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5호선 연장 사업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되면서 ‘지자체 간 합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조건이 붙었는데, 시는 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으면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지역사회에서도 정부 조정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천 서구의회는 5호선 연장 노선에 원당역, 불로역 포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일부 시의원과 구의원은 삭발까지 하며 조정안에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는 이달 중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김포시는 이달 2일 시민 의견 청취회를 열고, 8일까지 시민들의 서면 의견서를 받은 뒤 타당성 등을 분석해 다음 달 대광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시 안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김포골드라인의 근본 해결책으로 시급한 사업 추진이 필요한 만큼 대광위의 조정안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도 이달 중 주민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애초 제안한 대로 인천 내 4개 역 경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른 대안이 있는지 등을 충분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광위는 두 자치단체가 제출하는 주민 의견 등을 분석해 이르면 올 5월 중 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시가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광위 관계자는 “두 자치단체 간 합의가 되지 않아 합리적인 조정안을 발표했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며 “두 자치단체에서 제출하는 의견에 대해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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