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해운대백병원 중증센터…부산시의회 “市, 사전협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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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백병원 옆에 중증질환전문센터를 건립(국제신문 지난해 8월 29일 자 1면 보도 등)하기 위해 부산시가 추진했던 시유지 매각이 부산시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시의회 김형철(연제2) 의원은 "필수 의료 강화 등 부산을 위해 중증질환 전문센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의회와 단 한 번의 논의 없이 병원 측의 제안 후 1년도 안 돼 시유지를 매각하겠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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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 “취지 공감하나 절차 문제”
- 계획 심사 보류… 市 “소통하겠다”
부산 해운대백병원 옆에 중증질환전문센터를 건립(국제신문 지난해 8월 29일 자 1면 보도 등)하기 위해 부산시가 추진했던 시유지 매각이 부산시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부산지역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반드시 이 센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의회는 시가 사전 논의 없이 시민의 재산을 일방적으로 매각하려 한다고 반대했다.
1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2024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2차 변경 계획안’의 심사를 보류했다. 이 계획안은 좌동 해운대백병원 인근의 시유지 1만3991㎡를 종합의료시설 용도로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관련법에 따라 공유재산 매각 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시는 지난 3월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으로부터 이 땅에 중증질환 전문센터를 건립하려 한다는 제안을 받고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 해운대백병원의 현재 병상은 899석(응급실 23석)으로, 센터가 생기면 1700석 가까운 병상이 확보돼 지역의료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의회는 이 땅이 창업지원주택, 아세안문화원,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 등과 인접해 있어 행정적 요지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부지인 만큼 시민의 재산을 매각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병원을 운영 중인 인제학원은 1996년 경남 김해시로부터 한 택지개발 사업지구 내 병원 건립을 위한 용지를 141억 원에 구매했다가 2021년 서울의 한 부동한 개발업체에 이 용지를 385억 원에 팔기도 했다. 부산시의회 김형철(연제2) 의원은 “필수 의료 강화 등 부산을 위해 중증질환 전문센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의회와 단 한 번의 논의 없이 병원 측의 제안 후 1년도 안 돼 시유지를 매각하겠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지역사회의 공익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먼저 마련해 공공성 강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시의회에 충분한 설명과 양해를 구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특히 이 땅의 지구단위계획 용도가 자동차정류장에서 종합의료시설로 최근 변경되면서 시의회에 이를 보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다만 시는 부산 시민 건강을 위해 중증질환전문센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시의회가 지적한 내용에 충분히 공감하고, 향후 소통을 강화해 시유지 매각에 나설 것”이라면서 “센터가 들어서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도 있어, 부산 내 원도심 등에 집중된 상급종합병원이 동부산권에도 생겨 지역 편차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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