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戰… 한수원, 佛업체와 2파전
체코, 1기서 4기로 발주 늘려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인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입찰에 미국 업체를 제외하고, 신규 원전 발주도 1기에서 최대 4기로 늘리기로 했다. 1000MW(메가와트)급 한국형 신형경수로(APR1000) 수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 31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전력공사(EDF)에 신규 원전 4기 건설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애초 한국·프랑스와 3파전을 벌이던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자격 미달로 탈락했다.
체코 정부는 애초 두코바니 5호기 1기만 건설할 계획이었는데 경제성을 고려해 4기 건설로 방향을 바꿨다. 체코 정부 관계자는 “4기를 건설하면 비용을 1기당 최대 25%까지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아직 신규 원전 건설 지역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전을 가동 중인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2기씩 추가 건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수원은 2016년부터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2022년 11월 최초입찰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과 프랑스 EDF로부터 4월 15일까지 입찰 수정본을 받은 다음, 6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510MW급 4기, 테믈린에 1080MW급 2기를 운영 중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신규 원자로 1기로는 충분하지 않게 됐다”며 “원전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체코 정부가 탄소 중립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추진하는 가운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원전 확대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체코 정부는 2050년까지 전력 소비가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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