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 중독 방치 안 된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해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만진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편을 넘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도 상당수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의존도가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 때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었고,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도 증가했다. 스마트기기의 게임·유튜브·숏폼 등에 빠져 중독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2009년부터 매년 학령 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진단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초등 4학년에서 약 16%, 중 1학년에서 약 21%, 고등 1학년에서 약 17%로 나타났다. 위험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다.
이 조사에서 위험사용자군으로 진단된 경기도내 청소년은 조사 인원 37만1천590명 중 9천55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천879명, 2022년 9천402명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 파악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한 ‘초등학교 1학년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도 도내 조사 대상 6만8천여명 중 892명이 위험사용자군이었다.
청소년들의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성인보다 높다. 스마트기기 의존도가 높은 학생들에게선 공통적으로 집중력 저하와 산만한 증상이 나타난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은 일상생활을 망가뜨리고 건강 악화, 자기통제력 상실, 학업성취도 저하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도박이나 알코올, 약물 중독과 달리 스마트폰 중독을 가볍게 보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초중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대만은 18세 이하 청소년이 스마트폰 등에 중독되면 보호자에게 벌금을 부과한다. 그만큼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도 정부가 나서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을 수 있는 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당장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전문적으로 돕는 전문 상담사부터 충원해야 한다. 도내 31개 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 미디어전담 상담사가 배치된 곳은 수원·고양·용인 등 여섯 곳뿐이다. 과의존 청소년들에 대한 전문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디어 사용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학교, 가정에서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다리다 지친 사장님들… 외국인 인력 도입 '하세월' [경기남부 외국인력 실태조사]
- “말 안 통하는 건 여전해요” 외국인 인력 필수지만… 불통 여전 [경기남부 외국인력 실태조사]
-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 발생…"1세 미만 영아"
- 한동훈 “드디어 민주당도 탈원전 정책 잘못된 것 인정”
- '도심 불법집회' 민주노총 조합원 4명 구속영장 모두 기각
- 인천지역 등굣길 주의 ‘박치기 아저씨’ 출몰… 경찰 추적중
- 경기일보-고양연구원 ‘DC 건립, 합리적인 방안은?’…18일 토론회
- “시민이 가르치고 배우는 인천”…인천형 시민교수 102명 위촉
- 인천 학교급식 납품업체, 호주산 소고기 한우로 둔갑 판매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23일 수원역서 6천명 규모 정권 퇴진 시국대회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