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현겸-스노보드 이채운, 마지막날 2관왕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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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스노보더' 이채운(18·수리고)과 '차세대 피겨 왕자' 김현겸(19·한광고)이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마지막 날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이채운은 1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50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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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 하프파이프도 金 환호
최고기술 ‘트리플콕 1440’ 뽐내
한국, 피겨단체 초대 우승국에
이채운은 1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50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이 대회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은 이날 금메달을 확정한 상태로 결선 3차 시기에 나섰다. 이채운이 출발선에 서자 관중석에서 “그냥 내려와” “다치지 마”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채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노보드 3개 전 종목(슬로프스타일, 빅에어,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발목 부상 탓에 빅에어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이런 사정을 아는 관중이 이미 2관왕을 확정한 이채운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
그러나 이채운은 3차 시기에서 하프파이프 현존 최고 기술인 ‘트리플콕 1440’(회전축 3번 바꾸며 4회전)을 선보인 뒤에야 ‘빅토리 런’을 즐겼다. 이채운은 “1등은 확정했지만 팬들이 많이 찾아주신 만큼 최대한 기술을 뽐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바람이 심해 이채운은 자신이 구사하는 최고 기술인 연속 트리플콕은 시도하지 못했다.
이채운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정말 잘 즐겼다. 성인 올림픽 때도 떨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에서 세계적인 대회가 꼭 열렸으면 좋겠다. 그때도 꼭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스노보드 주요 대회와 훈련 시설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된 탓에 한국에 있는 시간이 1년에 두 달이 안 되는 이채운은 이번 대회 때 경기 전날 평소 좋아하는 ‘닭발’을 실컷 먹는 ‘안방 어드밴티지’를 누렸다.
축구 선수 손흥민과 외모가 비슷해 ‘보드 타는 흥민이’로 통하는 이채운은 “나도 손흥민 형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채운은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손흥민에게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김지니-이나무(이상 17) 조가 아이스댄스에서 3위(3점)를 한 뒤 김현겸이 남자 싱글 1위(5점)에 올랐다.이어 신지아(16·영동중)가 여자 싱글 1위로 역시 5점을 보태면서 13-12로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피겨 4개 전 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결과로 단체전 순위를 가리는 성인 올림픽과 달리 청소년올림픽 때는 상위 3개 종목 점수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채운과 김현겸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강릉하키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폐회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한국은 금 7개, 은 6개, 동메달 4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횡성=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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