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백 惡手 연발

이홍렬 기자 2024. 2.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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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4보>(52~70)=초년병 시절 신진서의 목표는 ‘동시대(同時代) 기사 중 최다 세계 우승자가 되는 것’이었다. 동시대의 기준은 자신보다 위아래 다섯 살로 설정했다. 이미 서너 걸음 앞서 달리는 세 살 위 커제가 자연스럽게 목표물이 됐다. 신진서는 잉씨배 우승으로 2023년 말 현재 세계 메이저 우승 횟수에서 커제에 5대8까지 따라붙었다.

흑이 ▲로 뛰어든 장면. 백은 52의 모자 씌움으로 대응한다. 커제다운 감각적 타개 방식이다. 53 붙임은 강수. 그 서슬에 눌렸는지 백에게서 54란 문제수가 등장한다. 두점머리를 자청해 얻어맞은 꼴. 58까지 양쪽 수습에 나섰지만 59의 한 방이 통렬하다. 54로는 참고 1도 1로 끊어 싸워야 했다. 14까지 예상되며 이랬으면 팽팽한 승부였다.

악수는 악수를 부르는 법. 62가 또한 나약했다. 참고 2도와 실전 진행을 비교해 보면 62의 죄과가 분명해진다. 흑은 69까지 위아래가 모두 꽃송이처럼 활짝 피어난 반면 백은 불안정한 자세로 도생(圖生)에 급급하다. 흑 ▲의 침입 작전은 54와 62의 연속 범실을 유발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선수(先手)까지 쥐게 된 흑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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