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내-외벽 ‘샌드위치 패널’ 화 키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제조공장의 외벽과 내벽이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샌드위치 패널에 방수 처리를 할 경우 물을 흡수하지 못해 진화 작업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특히 2020년 4월 총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 화재 당시에도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를 키운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쉽게 불 번지고 유독가스 내뿜어
5년간 화재 1만5911건 96명 사망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제조공장의 외벽과 내벽이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공장처럼 사람이 상주하는 곳에는 이 같은 구조의 건축물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철판이나 판자 속에 스티로폼, 우레탄 등 단열재를 넣은 건축자재를 뜻한다. 빠른 시공이 가능하고 건축 비용이 낮아 주로 물류 공장이나 창고 등을 짓는 데 사용된다. 다만 작은 불꽃에도 쉽게 불이 번지고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내뿜는 등 화재 시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샌드위치 패널에 방수 처리를 할 경우 물을 흡수하지 못해 진화 작업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샌드위치 패널 건물 화재는 총 1만5911건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96명이 숨지고 912명이 다쳤다.
특히 2020년 4월 총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 화재 당시에도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를 키운 주원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22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2020년 12월 샌드위치 패널 등 주요 건축자재에 대한 품질인증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화재에 잘 견디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합 판정을 받은 자재만 생산, 유통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 기준이 강화됐다고 해도 화재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어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난연(難燃)성이라고 해도 결국 늦게 탈 뿐 화재를 예방하는 조치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류창고 등 사람이 계속 상주해서 관리해야 하는 곳에는 아예 샌드위치 패널을 허용하지 않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대통령, 7일 KBS와 신년 대담 방안 거론
- 재계 5위 포스코 CEO 후보 6인 압축… 오직 비전·능력만 보라[사설]
- ‘고발사주’ 손준성, 檢 면죄부 받고 검사장까지 됐으나 유죄[사설]
- ‘의대 증원 규모’ 알맹이 빠진 필수의료 강화 대책[사설]
- [이기홍 칼럼]586 청산 성공을 위해선 ‘검찰군단’ 차단해야
- [횡설수설/김승련]신생정당-위성정당 난립… 이름 짓기 백일장
- 평소 불안하고 예민해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 오신환 “‘명품 백 논란’ 김건희 여사가 설명하고 이해 구해야”[중립기어 라이브]
- 민주, 중대재해법 2년 유예 거부… “산업현장 노동자 안전이 우선”
- 한동훈 “국회의원 세비,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제안… 의원들 반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