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김화군 따라 배워라"…김정은 '몰아주기' 없이 가능?

<앵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지방 발전 계획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방 발전의 모범사례로 김화군이라는 곳을 띄우고 있는데 다른 지역도 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반도 포커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접경지역에 위치한 북한의 강원도 김화군입니다.

재작년 6월 이곳에 공장들이 준공되면서, 북한이 대대적으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옷과 식료품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공장들이었습니다.

깊은 산골인 데다 경제적으로 워낙 낙후한 곳이었던 만큼 주민들 반응,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김화군 옷공장 근로자 : 공장 정문에 턱 들어설 때면 내가 이 영광의 일터를 일하게 된 긍지와 자부심을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한테 막 소리치고 싶은 이 감정을 말할 수 없습니다.]

대대적으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가능했던 건 김정은이 이 사업을 각별하게 챙겼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김화군을 소개하는 조선중앙TV 속 영상, 집중호우로 김화군 도로가 끊기고, 가정집 1천 세대 이상이 파괴됐던 2020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중앙TV : 직승기를 동원하여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고 처참한 참상을 보고받으며 가슴이 떨리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고]

같은 해 10월 복구 현장을 둘러본 김정은은 피해 복구 하는 수준에서 그칠 게 아니라면서 특별 지시를 내렸는데요.

[지방 공업을 발전시켜 군내 인민들의 물질생활을 한 계단 끌어올려야 한다고 자신께서 지방공업 공장들을 개건하는 사업들을 밀어주겠다고….]

이후 김화군을 지방의 새로운 기준으로까지 제시했습니다.

자금 지원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안을 보아주시고 모든 생산 공정을 자동화 흐름화하도록 그렇게 해주시고 초기에 타산했던 자금이 2배에 달하는 이런 막대한 자금을 배려해 주신….]

북한이 요즘 지방발전 20 곱하기 10이라는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시작했는데, 쉽게 말해 김화군 같은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는 겁니다.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 공장을 건설해서 10년 안에 인민들의 물질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거죠.

본보기라고는 하지만 김정은이 직접 챙겼던 김화군 사례를 일반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부족한 자원을 나눠 쓸 수밖에 없는 북한이 10년 장기 계획을 꾸준히 이행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정성훈)

김아영 기자 nin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