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성범죄 혐의' 악재 발생...'핵심 공격수' 이토 준야, 8강전 앞두고 대표팀 하차→프랑스 소속팀도 성명 발표
[포포투=김아인]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토 준야가 결국 결국 아시안컵에서 하차했다. 소속 구단도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이토 준야가 대표팀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토의 혐의에 관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 JFA에서는 보도되고 있는 사실 관계의 내용에 대해 당사자의 주장이 서로 다르다고 이해한다.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JFA는 이토 본인의 심신의 컨디션을 고려한 결과, 금일자로 팀을 떠나는 것을 결정했다. 일본 대표팀과 이토를 응원해 주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토의 소속팀 스타드 드 랭스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일본이 이토와 관련하여 발표한 성명과 그가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토의 인간적 자질과 행동은 클럽에서 결코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토가 사실을 밝히고 관련된 법적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요소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주제를 무시할 수 없으며 활동하지 않거나 침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반대로, 클럽은 현재 여러 시즌 동안 프로 축구 리그와 공동으로 수행해 온 모든 형태의 여성 폭력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 '데일리 신조'를 통해 이토가 최근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토는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자신을 고소한 이를 포함해 여성 2명에게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토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이토의 대리인은 성범죄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허위 사실로 고소했다는 혐의로 맞고소장을 오사카 경찰을 통해 제출했다. 고소인의 주장은 부자연스럽게 바뀌고 있고, 물적 증거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도 이토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소식은 파악하고 있다. 가능하면 자세한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직 여기에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토는 훈련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바레인과의 16강전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토는 벤치를 지켰다. 일본 매체들은 경기 후 이토가 믹스트존에서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빠져나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 드 랭스에서 뛰고 있는 이토는 일본의 핵심 공격진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대표 통산 5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논란에 휘말리면서 결국 대표팀에서 하차하게 됐고,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일본 대표팀에 큰 전력 손실이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조별리그에서 고전했다. 베트남과의 1차전 후 비판이 시작됐다. 경기 초반 미나미노 타쿠미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5분 만에 동점골을 넣은 베트남에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2-1로 끌려가기 시작한 것. 간신히 3골을 넣고 4-2로 재역전하며 일본이 승리했지만, 약체 베트남이 이변을 연출할 뻔했던 순간이었다.
2차전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승리는 당연해 보였다. 이라크의 FIFA 랭킹은 63위. 랭킹 17위로 아시아 1위에 올라 있는 일본의 우세를 모두가 예견했다. 최근 A매치 흐름에서도 독일, 터키 등을 큰 점수차로 꺾고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만큼 일본의 기세는 강력했다.
엄청난 반전이 만들어졌다. 전반 5분 만에 일본은 아이멘 후세인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후세인의 헤더 멀티골로 이라크에 2점 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진 일본은 총력전을 펼쳤다. 토미야스 타케히로를 투입했고, 우에다 아야세, 도안 리츠 등을 들여보내면서 교체 카드를 빠짐없이 활용했다.
그러나 깊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며 굳히기에 들어간 이라크를 상대로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엔도 와타루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이라크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1-2 패배로 마무리했다.
굴욕적인 결과였다. 일본이 이라크를 상대로 패배한 것은 지난 1982년 아시안게임에서 0-1로 무릎을 꿇은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었다. 일본은 이라크에 밀려 결국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예상치 못한 이변으로 인해 16강전에서 한국을 만날 가능성이 피올랐다. 한국은 바레인과 요르단에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를 노렸다. 일본이 조 2위에 오르면서 16강 상대가 E조 1위로 진출하는 나라였는데, 한국이나 요르단이 될 시나리오로 기울었다. 그러나 바레인이 극적으로 1위에 오르면서 한국과는 결국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8강전에서 일본은 이란을 상대한다. 역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C조 1위로 올라온 이란은 16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시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타레미를 잃은 것이 이란에는 큰 변수가 될 예정이다. 포르투에서 뛰고 있는 타레미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75경기 39골로 이란의 주포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퇴장으로 인해 일본전에서 결장하게 됐다.
일본 역시 이토의 하차로 핵심 자원이 이탙했지만, 여전히 전력은 만만치 않다. 우에다 아야세, 미나미노 타쿠미, 도안 리츠 등이 대회 기간 골맛을 보며 총 11골을 넣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미토마 카오루도 지난 바레인전에 교체 출전하며 8강전 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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