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선처 안 한 이유는…” 주호민, 직접 입 열었다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자폐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게 선고유예 판결이 1일 내려진 가운데, 주씨가 그간 불거진 논란들에 직접 입을 열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주씨는 이날 오후 9시 트위치 개인 방송을 통해 특수교사 A씨에 대한 유죄 판결 결과를 전하며 “교사가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점이 인정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대를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 없다.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주씨는 먼저 녹음기를 A씨 몰래 넣어 확보한 녹취와 관련, “특수학급은 학생 수가 적고 다른 학생들도 장애 학생이라서 학대 정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그 아이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부모에게 전할수 없다는 점이 참작됐다”며 “행위 자체는 위법이지만 예외적으로 인정됐다”고 했다.
녹취에는 A씨가 주씨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등의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주씨는 “일각에서 ‘2시간 30분 녹취 중 5분 채집하면 나쁜 말 안걸릴 사람 어디있냐’고 하는데, 녹취 중 2시간은 달그락 소리 등 묵음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A씨 측은 처음에는 (녹취에 담긴 발언이) 혼잣말이라고 했다가, 판사가 ‘이게 혼잣말이냐’고 물으니까 나중에 변론 방향을 ‘아들이 지능이 떨어져서 학대를 인지할 수 없으니, 학대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바꿨다”고 했다.
주씨는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의도적으로 바지를 내렸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아들이 여학생 보라고 한 건 아니고, 바지를 내렸는데 그걸 여학생이 보고 놀란 것”이라며 “바지 내린 걸 여학생이 본 건데 이게 여학생 얼굴에 대고 신체를 흔들었다는 등으로 와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는 목적이 없었는데, 아들이 마치 성에 매몰된 짐승처럼 묘사됐다”고 했다.
주씨는 당시 해외 촬영 중이어서 피해 여학생 부모에게 즉각 사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주씨는 “촬영이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사과드렸고, 여학생 측 부모와 훈훈한 분위기로 끝났다”며 “제가 촬영 후 귀국할 때까지 만남 일정이 늦어진 것 때문에 와전된 것 같다”고 했다.
주씨는 당시 학교 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아들의 문제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의 여지가 없지만, 학교는 특수학급을 격리의 공간으로 활용했다”며 “학교에서 아들 행동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주씨는 A씨를 선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A씨 변호인 측이 주씨 측에 되레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씨는 “선처를 통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해 나가야 겠다고 결심했는데, A씨 변호인 측이 서신을 보냈다. 여기에 ‘무죄 탄원이 아닌 고소 취하서를 쓰고, 그동안 선생님이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학교도 못 나간게 있으니 물질적으로 보상을 해라’는 요구사항들이 쓰여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라더라. 그래서 약간 벙쪘다. 다음 날 요구가 또 왔다. 돈 달라고 한 건 취소하고 대신 사과문에 들어갈 문장들을 써서 줬다”고 했다.
주씨가 공개한 A씨 측 요구서에는 “저희의 형사고소로 인하여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으셨을 선생님께 사과드립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주씨는 “이건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내는 조약서 같았다. 그래서 선처할 뜻을 거뒀다”고 했다.
아울러 초호화 변호인단 논란은 아동학대 여부 상담 과정에서 변호사 4~5명한테 통화 자문을 구한 것이 와전됐다고 주씨는 설명했다. 주씨는 “처남이 변호사 4~5명에게 10분에 1만원 정도하는 전화 상담을 했는데, 이게 나중에 호화 변호인단 선임했다는 내용으로 와전됐다”고 했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한 것도 A씨와 아들을 분리시키고 싶었는데, 어디에서도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도 했다.
주씨는 성교육 강사 섭외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성교육 강사가 구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소셜미디어 수소문을 통해 유명한 분을 구한 것”이라며 “전혀 일면식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끝으로 주씨는 교육청 변호사 측이 일방적으로 교사만 옹호하고, 자녀의 장애 특성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채팅 내용 등을 외부에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을 아동학대 혐의로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류재연 나사렛대 교수에 대해서도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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