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지 않나요?” 불붙은 신인상 경쟁, 유기상 곁엔 양홍석이 있었다

[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유)기상이 너무 잘하고 있지 않나.” 갑자기 툭 튀어나온 양홍석의 칭찬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유기상(23, 188cm)은 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 31분 23초를 소화하며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LG는 유기상의 화력에 힘입어 80-77로 승, 4연승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유기상은 1쿼터 막판 터프샷을 터뜨리는 등 3점슛 2개를 넣으며 LG의 추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리바운드 가담이었다. 유기상은 종전 4차례 기록한 4리바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8리바운드를 따내며 개인 1경기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유기상은 “매치업 상대인 (김)진유 형이 워낙 리바운드에 잘 참여하신다. 나도 어떻게든 박스아웃하며 리바운드를 잡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적극성을 갖고 하다 보니 운 좋게 많이 따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14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것에 대해 “형들 모두 내가 넣을 거라 믿고 있었다. 나도 자신감을 갖고 던졌다”라고 남겼다.

올 시즌은 순위 싸움만큼이나 신인상 경쟁도 치열하다. 유기상이 신인 가운데 가장 높은 공헌도(455.34)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기여하고 있지만, 1순위 문정현(KT)도 최근 활약을 토대로 공헌도를 356.64까지 끌어올렸다. 박무빈(현대모비스) 역시 과감한 3점슛과 경기운영을 토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박무빈의 공헌도는 339.05다.

LG 소속 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한 건 2015-2016시즌 정성우가 가장 최근 사례였다. 그래서일까. 양홍석은 “기상이 너무 잘하고 있지 않나. 신인상 수상을 위한 발편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신인상을)받을 채비를 거의 다 마쳤다. 기상이가 멋진 넥타이를 매고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신인이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기상이는 신인답지 않게 여유가 있다. 안정적이다. 다른 신인들은 폭발력을 보여주고 몇 경기 잠잠할 때도 있지만, 기상이는 꾸준하고 수비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 20분 이상 뛰어야 하는 선수”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유기상도 “계좌번호 보내주세요(웃음)”라며 운을 뗐다. 유기상은 “경쟁 중인 선수들도 워낙 오랫동안 봐왔던 친구들이다. 특히 (박)무빈이는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돼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경쟁 구도를 만들고, 관심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코트에서 흔들리는 건 선수의 자세가 아니다. 매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 BIG.3 정규리그 평균 성적 * 순서는 지명 순
문정현(KT) 34경기 15분 11초 4.3점 3점슛 0.4개(성공률 24.2%) 3리바운드 1어시스트
박무빈(현대모비스) 19경기 24분 10초 8.9점 3점슛 1.1개(성공률 30.4%) 2.9리바운드 4.2어시스트
유기상(LG) 35경기 22분 35초 7.7점 3점슛 1.7개(성공률 40%) 2리바운드 0.8스틸

#사진_문복주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