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잭팟 터질까…체코 원전 수주전 한국-프랑스 ‘2파전’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2024. 2. 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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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미국이 탈락하고 한국과 프랑스간 2파전으로 재편되면서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체코 원전 수수 사업은 사업비가 당초 8조원가량으로 예상됐지만 건설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비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 정부가 수주 규모를 확 늘린데는 앞으로 에너지 소비량 증가세를 고려하면 원전 1기 신설로는 부족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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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웨스팅하우스, 필요 조건 못맞춰”
당초 사업비 8조에서 30조 확대 전망
두코바니 2대, 테메린 2대 건설 계획
韓·佛 4월 15일까지 최종 입찰서 제출
체코 정부, 5월까지 검토 후 6월 우협 선정
체코의 원자력 발전소 [AP = 연합뉴스]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미국이 탈락하고 한국과 프랑스간 2파전으로 재편되면서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업 규모도 당초 원전 1기에서 4기로 늘어나면서 사업비만 30조원에 달해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원전 잭팟’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체코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두코바니 원전 신설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는 필요 조건을 맞추지 못해 협상 대상자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가) 제출한 입찰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한수원 및 EDF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오는 4월15일까지 한수원과 EDF는 새로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체코 정부는 한 달 내에 평가를 끝내고 6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새로 건설되는 원전은 203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웨스팅하우스를 입찰 대상자에서 제외하면서 수주 기업에 원전 3기를 추가해 총 4기 건설을 맡길 계획도 밝혔다. 원전 여러 기가 하나의 시설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한번에 여러 기를 지으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이 수주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메가와트) 이하급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두코바니 지역에 한 기를 더 추가하고, 약 158km 떨어진 테멜린 지역에 2기를 추가해 총 4대 건설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지금까지의 입찰 내용을 고려하면, 원자로 신설을 늘릴 경우 건설비용을 최대 4분의 1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의 경제와 건설 공정의 최적화를 고려해 입찰자들에게 원자로 4대 건설 계획을 포함한 입찰서를 제출하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 원전 수수 사업은 사업비가 당초 8조원가량으로 예상됐지만 건설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비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통상 원전 2기를 짓는 단가가 약 15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체코 정부가 수주 규모를 확 늘린데는 앞으로 에너지 소비량 증가세를 고려하면 원전 1기 신설로는 부족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요제프 시켈라 장관은 “2050년까지 전력 소비량이 최대 3분의 2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은 에너지 소비 증가를 감안하면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을 늘려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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