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고효율’ 대회로 기억…올림픽 새 이정표 기록
하계·동계·청소년 올림픽
3대 이벤트 성공개최 국가
2018평창 시설 적극 활용
예산 3.5%·인력 14%로 운영
경기·문화공연 50만명 관람
1984명 자원봉사자 대활약
K-콘텐츠 접목 전세계 관심
대회 초반 폭설 극복 인상적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강원2024)가 1일 ‘Shine again’(다시 빛나자)를 주제로 폐회식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988서울올림픽,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까지 3대 올림픽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가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신규 경기장 건설 없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조성한 경기시설과 대회운영인력 등을 활용한 ‘저예산,고효율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 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흥행면에서 목표관중을 2배가량 훌쩍 넘어섰고 성화, 방송중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올림픽의 서막을 열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강릉·평창·정선·횡성 등 4개지역에서 14일간의 여정을 마친 강원2024대회를 분야별로 나눠 되짚어본다.
2018평창 유산 활용
2020년 9월 본격 가동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최종구·진종오·이상화)는 2018평창올림픽에 비해 턱 없이 적은 예산과 소수의 인원으로 성공대회를 이끌었다. 이번 올림픽 시설과 인력운영, 선수 수송 등을 위해 투입된 예산은 총 9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8평창대회 당시 시설과 인프라예산을 제외한 순수운영비(2조7890억원)의 불과 3.5%수준이다.
조직위 사무처 인력도 모두 175명으로, 2018평창대회 당시 1198명의 14.6%의 인력으로 운영됐다. 이들 인력 중에는 2018평창대회 유경험자가 부장급 60%,실무자 30%에 달해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인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관중 흥행성공
강원2024 대회는 성인올림픽과 달리 청소년동계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저조한 관심이 우려됐다. 이 때문에 당초 25만명 규모의 관중을 목표로 경기장 운영인력과 자원봉사, 보안요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대회조직위는 1일 대회 마지막날 기준 경기관중 27만명, 페스티벌사이트,문화예술공연 관람객 23만명 등 모두 50여만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한일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진 피겨스케이팅은 하루 1만2000여명이 몰렸고 아이스하키,컬링경기장 관객들도 크게 늘었다. 스키점프,프리스타일스키,알파인스키 등 야외 설상종목은 한파와 폭설로 다소 주춤했지만 경기 막판 메달소식이 전해지면서 응원열기가 뜨거웠다.
성숙한 관람문화 역시 경기장 마다 빼곡히 들어선 관중들이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박수갈채를 보내 출전선수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동계스포츠 저변확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강원2024는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벨라루스 등이 불참했음에도 역대 최대규모인 78개국 1802명의 선수가 81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기를 치렀다. 특히 ‘눈 없는 나라’ 케냐·나이지리아·남아공 등 아프리카국가와 이란·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필리핀·태국 등 동남아국가가 참여했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44명의 선수가 출전해 명실상부 세계스포츠 이벤트로 손색이 없는 규모를 갖췄다. 특히 이들 중 2018평창 유산사업으로 동계종목 선수육성프로젝트에 참여한 태국과 튀니지 남녀선수가 각각 봅슬레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해당국가에 최초의 동계스포츠 메달획득이라는 새역사를 선물했다.
자원봉사자의 헌신
강원2024대회의 숨은 주역은 총 1984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중 상당수는 2018평창대회 관람객이거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경험자들이었다. 2018평창의 또다른 유산인 셈이다. IOC는 2018평창에 이어 강원2024 성공개최의 원동력은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미소였다고 강조했다.
숙박·수송 ‘호평’
이번 대회 선수촌은 강릉원주대 생활관 5개동에 2600여명, 정선 하이원 마운틴콘도 2개동에 350명이 사용했다. 선수촌 식당은 하루 3회 기본 식사 제공시간 이외에도 경기로 인해 제시간에 오지 못하는 선수들을 배려, 식당을 개방하고 주요지점에 간식을 제공해 호평을 얻었다.
수송은 국가별 선수들의 입·출국 일정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선수촌과 주요 경기장, 숙소를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매시간 15분 간격으로 운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경기시간 2시간 전 배차, 경기 종료 1시간 후 ‘예약셔틀버스’ 운영도 선수들의 시합전후 컨디션 조절을 위한 서비스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위기에 강한 팀워크
강원2024는 대회 초반 폭설과 극한 한파로 일부 경기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강원자치도와 개최지 지자체의 신속한 제설작업이 정상적인 대회진행에 큰 역할을 했다. 대회 안전을 위해 경비 경찰 977명,소방 537명,민간경비 400명 등 1900여명이 투입됐고 교통 및 주차관리 분야에 모범운전자 등 276명이 참여했다.
한때 일부 선수단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병되면서 우려감이 커졌지만 조직위-질병관리청-식약처의 선제대응으로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다.
김철민 조직위 사무총장은 “‘청소년대회’임에도 K-콘텐츠가 접목되면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어느 대회보다 높았다”며 “3년여간 대회를 함께 준비해 온 정부부처,자치단체,IOC 관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강원2024 특별취재단/박창현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막내급 공직 탈출 가속, 위기 멈출 방법이 없다
- ‘더 이상 시간없다’ 강원 사실상 현행 8개 선거구 유지 가닥
- 베일벗은 GTX-D 신설노선…원주까지 연결하고 ‘더블Y’ 형태로
- 저출산 여파…“4년 후 도내 어린이집·유치원 21% 폐원”
- 평창 광천선굴에선 고드름이 거꾸로 자란다
- 삼척 맹방해변 'BTS 조형물' 지식재산권 문제로 결국 철거
- 강릉·동해·삼척서도 쿠팡 '로켓배송' 가능해진다… 지역 물류격차 해소 기대
- "저출산시대 나라를 살리셨네요"…춘천서 세쌍둥이 탄생 경사
-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이사 뚝…강원도 인구이동 멈췄다
- 고려거란전쟁 전개 논란…“현종 바보로 만들어” 원작자도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