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철인3종은 훈련보다 참고 이겨내는 정신이 더 중요”
“등산과 축구, 농구 등을 하다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어요. 6주 동안 목발을 짚고 다닐 정도로 큰 부상이었죠. 의사는 과격한 운동은 아예 하지 말라고 했어요. 언덕만 조금 올라도 통증을 느껴 운동은 꿈도 못 꿨어요. 이렇다 보니 건강이 좋지 않아 컨디션이 엉망이었죠. 그런데 송일국 씨가 철인3종 대회를 완주하는 걸 보며 ‘저런 사람도 있는데 난 뭐지?’라는 생각을 했죠.”
얼마 안 돼 철인3종 하프코스(수영 1.9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0975km)에도 도전해 완주했다. 2011년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풀코스에서 4시간 56분 39초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 그해 7월 그레이트맨 아산에서 아이언맨(철인) 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도 완주했다. 16시간 35분 56초. 철인3종 올림픽코스부터 시작해 마라톤 풀코스, 철인3종 철인코스 완주를 9개월 안에 다 이뤄냈다.
“철인코스 첫 완주 때 비가 많이 왔죠. 양쪽 발바닥이 물집으로 엉망이 됐고 발톱도 6개나 빠졌어요. 그런데 그 고통을 참고 완주했을 때 ‘아, 이런 것을 인간이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자신감도 얻었죠.”
김 대표는 2011년 8월 목포철인3종대회 철인코스에서 15시간 42분 3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김 대표는 2022년 6월 제주 태양의 철인대회까지 철인코스를 10회 완주했다. 그의 완주 비결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이다. 그는 “철인3종 마라톤 땐 사실상 걷는다. 시속 6km로 걸으면 7시간이면 완주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철인3종 마라톤 완주 기록은 6시간대 후반에서 7시간대 중반이다. 그러고도 철인 칭호를 주는 17시간 이내로 9번 들어왔다.
“저는 철인3종이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히 하면서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솔직히 사업이 바빠 주중엔 거의 운동을 못 합니다. 해외 출장도 많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 있을 때 주로 사이클을 탑니다. 그러면서도 철인코스에 도전해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인내하고 완주하면서 제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줬어요.”
철인3종을 완주하며 쌓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사업도 키웠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몇 번 망할 뻔했는데 각고의 노력으로 살려냈다. 철인3종의 힘이었다. 정신력 단련에선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다. 아내도 인정한다”며 웃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 직원들에게도 운동을 권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함께 사이클도 타고, 수영도 하고 있다. 대회 출전 땐 경비도 지원한다. 사원들과 철인3종 릴레이대회 등에 함께 출전하기도 한다.
분당철인클럽 회장인 김 대표는 “제가 회원들 중 가장 게으르다. 사이클은 한 번 탈 때 3∼4시간 100km를 탄다. 그것도 2주에 한 번 정도. 마라톤 훈련으론 한 달에 약 30km 정도 달린다. 수영도 가끔 한다. 그래도 철인코스 완주에는 큰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완주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그는 “80세까지는 철인3종 하프코스를 계속 완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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