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출격 준비…조규성 "9년 전 패배? 기억 안 나"
[앵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3일 새벽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을 치릅니다.
호주는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팀인데요.
16강전 짜릿한 동점 헤더골의 주인공 조규성 선수는 9년 전 패배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른바 '사이다 답변'으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3일 새벽 호주와의 8강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규성.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의 패배를 기억하느냐는 호주 기자의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조규성 / 축구 국가대표> "그때는 제가 없었고요. 그건 오래전 일이라 일단 기억이 잘 안 나는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해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당시 동점골을 넣었던 현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패배 뒤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9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호주는 '팀'으로서 한국을 가로 막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레이엄 아놀드 /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 "우리는 4경기에서 단 한 골만을 내줬지만, 한국은 7골을 실점했습니다. 이 부분을 잘 공략하겠습니다."
대표팀은 체력적 부담도 극복해야 합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해 온 대표팀은 16강에서 사우디와 120분 넘는 연장 혈투까지 펼쳤는데, 휴식시간도 호주보다 이틀 더 짧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전 극적인 동점 헤더골로 8강 진출 발판을 마련한 조규성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조규성 / 축구 국가대표> "체력적인 거보다는 정신적인 게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더 빠르고 더 날렵한 선수들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득점력에 있어서는 큰 걱정 안 하는 거 같습니다."
호주 언론에서는 호주가 승리하는 이유로 체력, 역대 상대 전적에 더해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을 꼽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웃어넘겼습니다.
<클린스만 /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어떤 말이나 도발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문제없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서 지친 기색 없이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대표팀은 '기억나지 않는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4강 티켓을 손에 쥘 준비를 마쳤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아시안컵 #8강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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