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지옥으로 위로받는 나의 지옥[이재국의 우당탕탕]〈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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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죄다 연애 리얼리티와 남의 가족사, 남의 육아일기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나의 애인과 함께 출연해 다른 사람으로 환승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연애 프로그램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솔로도 지옥, 결혼도 지옥, 그렇다면 혹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면 인생이 좀 나아질까? 한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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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도 지옥, 결혼도 지옥, 그렇다면 혹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면 인생이 좀 나아질까? 한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연예인 자녀들의 귀여움을 보면서 힐링했고 그때 나왔던 아기들은 모두가 국민 조카에 국민 손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귀여운 육아 프로그램이 아니라 육아의 어려움을 보여주거나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주는 행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지만 현실 육아가 힘든 건 사실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란 요즘 아이들은 왜 울고, 왜 화를 내고, 왜 짜증을 내고, 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치료하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힘든 육아, 때로는 지옥 같은 육아를 보면서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현실이다.
솔로도 지옥, 결혼도 지옥, 육아도 지옥이라니. 우리는 어쩌다가 지옥 유니버스에 빠졌을까. 지옥이란 곳은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고 정말 단 1초도 상상하기 싫은 곳인데 현실에서는 지옥이라는 지뢰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마음이 삭막해서 오늘 점심은 김밥천국이라도 가야겠다.
이재국 방송작가 겸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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