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쪽에서 차'…주장 손흥민의 센스 빛난 사우디전 비하인드

3일 오전 0시30분 호주와 아시안컵 8강
지난달 31일 사우디 16강전 승부차기 당시
골대 결정에 손흥민이 "규정대로" 주장해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팅센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1.31. ks@newsis.com

[도하(카타르)=뉴시스] 김진엽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승부차기 당시, 한국에 불리한 골대 위치가 되는 것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한국 대표팀은 1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호주전 대비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미디어에는 15분만 공개됐다.

훈련 진행 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훈련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사우디전 승부차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정규 시간 동안 1-1 무승부에 그쳐,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고,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연결됐다. 이때 주장 손흥민의 센스가 빛났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심은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골대를 본부석 기준으로 왼쪽 골대에서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중계 카메라 등이 해당 골대에 설치돼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해당 골대 뒷편에는 사우디 팬들이 밀집한 상황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불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테크니컬 에이리어도 한국 측과 멀았다.

이에 손흥민은 규정대로 동전던지기를 통해 골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고, 주심이 이를 받아들여 한국은 사우디 팬들이 많지 않은 오른쪽 골대에서 승부차기를 할 수 있었다.

아주 소수였지만, 해당 골대 뒤에는 한국 팬들도 있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게 됐다.

그리고 한국은 조현우(울산 HD)의 선방쇼에 힘입어 사우디를 승부차기 4-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이 승부차기를 성공한 뒤 조현우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1.31. ks@newsis.com

훈련에는 선수단 전원이 참가했다. 햄스트링 부상 이슈가 있었던 문선민(전북현대)까지 팀 훈련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가벼운 러닝 이후에는 그룹을 나눴다. 필드 선수들은 론도(볼돌리기)를, 골키퍼들은 골키퍼 코치와 몸을 풀었다. 문선민은 피지컬 코치와 별도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의 훈련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좋았다. 선수들은 장난도 치는 등 미소를 머금고 훈련했다. 특히 박용우(알아인)가 손흥민에게 패스했는데, 공이 좀 높았다. 이를 다소 불편하게 받은 손흥민은 "햄트(햄스트링)!"를 외치는 등 이번 대회 준비 기간 중 가장 밝은 분위기 속에 몸을 풀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 경기도 상당히 기대된다. 호주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좋은 팀이지만 준비 잘해서 우리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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