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쇼핑몰', 이동욱 비주얼로 말아주는 더 진한 '아저씨'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물보다 진한 혈연으로 얽힌 '레옹'과 '아저씨'가 연상된다. 보다 유쾌하게 트렌디한 비주얼로 만들어주는 액션 '킬러들의 쇼핑몰', 배우 이동욱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도장깨기는 덤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이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17일 디즈니+ 첫 공개 이후 국내 시청자들에게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배우 김혜준, 금해나 등의 새로운 얼굴은 물론 서현우, 조한선, 박지빈의 이미지 변신도 상당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쇼핑몰 주인이자 킬러들을 압도하는 배우 이동욱이 있다.
# 저승사자, 의사, 구미호, 이번엔 '킬러'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이동욱이지만 직업적으로나 성격적으로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긴 작품은 따로 있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도깨비' 속 비운의 왕과 저승사자, '라이프'에서 지리멸렬한 대학병원 생활과 응급실에서 생명과의 사투를 그린 '라이프', 비주얼도 액션도 화려했던 '구미호뎐' 등이 그 예다.
여기에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그는 베일에 감춰진 온라인 쇼핑몰 사장이자 킬러보다 더한 능력자 정진만으로 등장한다. 수많은 킬러, 살인자들에게 범행 도구를 판매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을 제압할 기술력을 확보하고 안전을 보장받는다. 조카인 정지안(김혜준 분)에게 끔찍한 것은 물론, 자신의 사후에도 조카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교육을 생활 곳곳에서 실천했다. 범상치 않은 능력과 치밀한 설계가 호기심과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이동욱의 존재감이 극에 긴장감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누구나 알법한 그의 전작 속 화려한 필모그래피들이 놀라움을 더한다. 저승사자이자 구미호였던 그 배우가 맞는데 나른한 눈빛부터 단정한 액션이 전혀 다른 사람을 그려낸다.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라인 안에서 '킬러들의 쇼핑몰' 속 이동욱의 정진만이 어떻게 변할지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 "잘 들어 정지안" 설명 가능한 액션
퍼붓는 총탄, 둔탁한 타격감, 넘치는 힘. 대체로 촉감의 영역인 액션은 그 매력을 시청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배우 마동석의 인기 영화 시리즈인 '범죄도시'처럼 복싱을 주무기로 삼아 타격감과 운동성을 극대화하는가 하면,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카체이싱이라는 특정 소재를 활약했다. 혹은 '007', '미션 임파서블', '킹스맨'과 같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상상의 첩보물을 동원하거나.
'킬러들의 쇼핑몰'은 불가사의, 설명 불가능했던 액션의 영역을 현실적인 소재로 끌어간다. 제목처럼 킬러들이 이용하는 무기와 장비들은 정진만이 판매하고 정지안이 이어받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급할 수 있고, 정진만은 조카 정지안이 어린 시절부터 킬러들의 공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활 속 교육을 이어왔다.
포화 속에도 '사각'을 찾아가는 법, 흔들리지 않고 총구를 조준하는 법 등.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작중 액션은 지극히 사실적이다. 현실에 발붙인 액션이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비주얼적인 화려함을 넘어 이야기의 주요 소재로도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존윅' 시리즈가 탄창에 총알이 몇 발 남았는지를 세어가며 조준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현실적인 액션으로 호평받았던 것을 연상케 하는 정교함을 드라마에서도 나름 구현하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물론 '킬러들의 쇼핑몰'은 성인 남성과 미성년 여성의 케미스트리를 중심으로 한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영화 '레옹'과 '아저씨'를 연상케 만들기도 한다. 다만 주인공들이 삼촌과 조카라는 점에서 이동욱과 김혜준의 극 중 관계는 앞선 작품들보다 한층 더 끈끈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익히 알려진 속담처럼 단순히 인간적인 유대감을 넘어선 가족애가 '킬러들의 쇼핑몰'에 자리해 있다. '카지노', '무빙'으로 지난해 드라마 흥행의 재미를 본 디즈니+가 이번엔 액션 스릴러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중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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