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약물로' 전 세계 충격 빠트린 발리예바, 올림픽 메달 박탈
(MHN스포츠 이솔 기자) 러시아를 넘어 대한민국에서도 '영웅'처럼 환영받았던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발리예바. 도핑으로 얼룩진 그의 올림픽 금메달 자격이 결국 박탈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발리예바의 도핑 방지 규정 위반 의혹에 대해 '규정 위반 및 4년 자격정지'를 선고했다.
- '압도적 실력' 발리예바
발리예바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였던 2월 7일 열린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루 전날인 6일 피겨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발리예바는 혼자 90.13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 세계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두 가지 이유로 충격을 받았다. 첫째로는 발리예바가 단 17세인,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선수였다는 점이다.
발리예바가 김연아의 은퇴 시기였던 25세까지 활약할 수 있다면, 동계올림픽에 최대 세 번(2022, 2026, 2030)까지 출전할 수 있었다. 세계 최정상을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 금메달 한 개를 확보한 상황.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1936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와 비견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점수였다. 당시 그녀의 '쇼트 프로그램' 점수는 90.13점.
이 점수가 어떤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현재 랭킹 1위 사카모토 카오리(일본)의 쇼트 공인 최고점수인 80.32를 생각한다면 감이 올 것이다. 이 점수보다 무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다.
당시 2위를 기록한 히구치 와카바는 74.73점을 받는 데 그쳤다. 15점 이상의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점수였다.
특히 기술 점수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51.67점. 트리플 악셀에 이어 트리플 타노-럿츠-토룹(콤비네이션) 등의 점프로 단 3개의 점프만으로 32.03점을 획득하는 기막힌 활약을 펼쳤다.
- '압도적 약물 실력' 발리예바
전 세계를 충격과 환희에 빠트린 연기를 선보였던 발리예바. 그러나 그는 다음 날(8일) 진행할 예정이던 시상식을 모종의 이유로 연기했다.
IOC가 밝힌 연기 사유는 '법적인 문제' 였다. IOC를 대신해 도핑검사를 수행하는 국제검사기구(The International Testing Agency, ITA)는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을 8일에야 확인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계반도핑기구(이하 WADA)가 지난 2014년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해당 약물은 혈류량 증가로 지구력 증진 효과가 있어 금지약물 목록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9일, 영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가 가장 먼저 ROC 소속 선수의 도핑 의혹을 보도했고 이후 러시아 언론이 발리예바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도핑 의혹이 빠르게 번졌다.
발리예바는 이에 '할아버지의 약물 성분이 섞여서 샘플이 오염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발리예바는 이후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 가운데서도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 대회를 아무 문제 없이 마쳤다. 비록 여자 싱글 프리에서는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으나, 종합성적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안나 셰르바코바(총점 255.95)가 획득했다.
- 한국에서 '영웅' 대접
지난 2023년 5월에는 뜻밖에도 카밀라 발리예바가 목포를 방문,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내 단체들은 발리예바에게 '영웅 대접'을 펼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목포시와 신안비치호텔의 명의로 게시된 사진에서는 '카밀라 발리예바의 목포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것.
이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한 피겨팬은 발리예바에 목에 직접 제작한 금메달을 걸어주기도 했으며,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인스타그램에는 한때 '환영 목적'의 꽃목걸이를 건 발리예바의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당시 목포시의 명의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던 방한 플랜카드. 그러나 목포시 측은 "해당 현수막은 목포시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문제"라며 이는 명의 도용으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 도핑 확정, 러시아(ROC) 금메달 박탈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발리예바의 활약 속에 1위를 기록,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러시아의 금메달이 박탈, 2위를 기록했던 미국에게 금메달이 돌아가게 됐으며 일본-캐나다가 각각 은-동메달을 받게 됐다.
종합순위 또한 미국(금9 은10 동7)이 3위로, 기존 3위였던 중국(금9 은4 동2)이 4위로 내려서게 된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의 대표 사라 허쉬랜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진 모두가 승리한 날이다.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넬 자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러시아 스포츠부 장관 올렉 마티신은"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견으로 그 어떤 누구도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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