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잘려요”…구조조정 한파 속 ‘해고 영상’ 공유 열풍
[앵커]
미국은 채용과 해고가 쉬운 노동시장이 유연한 나라로 꼽히는데 미국 기업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은 MZ세대들이 해고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에서 깨 일어나자마자 자신이 해고될 거 같다고 말하는 한 여성.
["오늘 저의 아침 첫 회의가 취소됐고 모르는 사람이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걸 사용했는지 물어보는 문자를 보냈어요."]
출근하지 않은 채 음료를 마시면서 해고 통보를 기다립니다.
["해고 통보받기 10분 전이에요. 이제 곧 해고 통보 연락을 받을 거예요."]
결국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당신이 하던 일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이 여성도 해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소셜미디어 영상의 조회수는 140만 회가 넘었고 2천 개 가까운 응원 댓글이 달렸습니다.
["슬프네요. 제 마케팅 책임자를 정말로 좋아했거든요."]
이른바 빅테크 업체들이 인공지능, AI 투자를 늘리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미국에선 올해 들어 해고된 사람이 2만 명이 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수많은 해고 영상들에 대해 숨기고 싶은 사적 부분을 공개하고 실패나 부정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MZ세대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여러분도 나처럼 불쾌했나요? 저는 괜찮아요. 이 여정에 함께 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영상들은 격동적인 취업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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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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