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 해녀들 무더기 계약 종료…어촌계에 무슨 일?
[KBS 제주] [앵커]
서귀포시의 한 어촌계가 정착 해녀 6명에 대해 마을 어장에서 물질할 수 없도록 계약을 종료해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양수산부에서 우수 어촌계로 선정된 서귀포시의 한 어촌계.
신규 해녀가 많고, 어촌계 운영도 좋다는 평가로 1억 원 상당의 지원금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어촌계가 3년에서 10년차 정착 해녀 6명과 계약을 하지 않기로 해 논란입니다.
해녀 6명 가운데 1명은 2022년 7월 어촌계장이 성희롱성 발언을 했고, 이후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해녀 A 씨/음성변조 : "나랑 바람 쐬러 갈래 이렇게 얘기하신 거예요. 저한테 이렇게 혼자 부스에 있는데 그래서 사모님 아시면 어쩌려고 그런 말씀을 하세요 했더니 그분이 지금 없다."]
해녀 6명은 지난해 4월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지만, 어촌계장과 잠수회장의 괴롭힘, 협박 등 부당한 대우가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해녀 B 씨/음성변조 :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물질하고 나오냐. 계장님이 모는 배를 타냐 계장님이 모는 트럭을 타냐 뻔뻔하다 너네들 이런 얘기를 면전에 다 하셨지만 저희는 이제 그걸 이제 참고."]
어촌계는 다른 입장입니다.
어촌계장이 밥 먹으러 가자고 말한 것이지 성희롱성 발언은 아니었고, 나중에 문제 제기한 해녀가 사과까지 했다고 말합니다.
[해당 어촌계장 : "당사자가 여기서 전부 있는 데서 여기서 잘못 알았다고 자기가 그 성희롱성 발언은 아니라고 오해였다고.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해서 그걸로 우리 일단락하자고."]
오히려 이들 해녀 가운데 일부가 다른 정착 해녀를 따돌리고, 연락 없이 작업에 불참하는 등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합니다.
[어촌계 관계자 : "총회 때도 왕따 사건 이런 거 답변을 바란다고 하는데도 답변 안 해요. 취미 활동하듯이 용돈 벌이 하듯이 물질하면 이게 무슨 해녀에요?"]
이들 해녀는 지난해 서귀포시와 해수부 등에 문제를 제기했고, 수협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갈등은 여전합니다.
우수어촌계 지원금 1억 원도 사용되지 않고 보류된 상태입니다.
서귀포시는 양측의 입장을 듣고 다시 중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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