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공장 화재…소방관 2명 순직
[KBS 대구] [앵커]
어제 저녁 문경의 육가공 공장 화재 진화에 나섰던 소방대원 2명이 불이 난 건물에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커진 불길에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건물이 엿가락처럼 늘어졌습니다.
입구가 어디인지 분간조차 못할 정도로 내려 앉은 건물.
소방관이 사다리를 놓고 몸을 굽힌 뒤에야 가까스로 건물 안으로 진입합니다.
어제 저녁 7시 50분 쯤 문경의 육가공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진후진/문경시민 : "불꽃이 바깥으로 비치는 건 많지는 않아도, 안에는 벌겋게 다 달아 가지고 불꽃이 대단했습니다."]
불은 4층 철골구조의 공장 건물 전체를 태운 뒤 13시간 만인 오늘 오전 9시가 돼서야 모두 진화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에 진입했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소방관 2명이 고립됐습니다.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오늘 새벽 1시와 새벽 4시 쯤에 3층 바닥에 쓰러져 있는 대원들을 수습했습니다.
숨진 대원들은 4명이 한조로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층 수색에 나섰다 급격하게 번진 불과 건물 붕괴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종혁/문경 소방서장 : "구조물들이 많이 쌓여있어서 구조물 아래에서 발견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색과 구조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안전 진단을 한 이후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과 소방대원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김동욱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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