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위-亞 1위' 韓 대표팀, 끝까지 빛났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폐막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은 1일 오후 8시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 보조경기장 앞 광장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열린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었다. 전 세계 79개국 만 13~18세 청소년 1802명이 출전했다. 종합 우승은 금 11개, 은 3개, 동 4개를 차지한 이탈리아였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금 9개, 은 5개, 동 6개의 독일이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이 한국이었다. 청소년올림픽에서는 대회 기간에만 메달을 집계하고, 대회 후에는 따로 국가별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차세대 동계스포츠들의 유망주를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기록이었다.
한국 대표팀에 좀처럼 나오지 않던 다관왕이 마지막 날 한꺼번에 탄생했다. 첫 번째 다관왕은 강릉 아이스아레나 빙상 경기장에서 나왔다. 김현겸은 지난달 29일 열린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날 남자 싱글 팀 이벤트 경기에서 여자 싱글의 신지아(영동중), 아이스댄스의 김지나-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 조와 팀을 이뤄 초대 우승을 차지, 두 번째 금메달을 얻었다.
지난달 25일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채운은 이날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이채운은 이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성인 올림픽 무대를 밟아 본 한국 스노보드계의 희망으로 불리는 기대주다.
김현겸, 이채운에 앞서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의 소재환(상지대관령고),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이윤승(송곡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한광고)가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의 종합 3위에 기여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지난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강릉·평창·정선·횡성 4개 지역에서 14일간 81개 세부 종목 경기와 함께, 문화예술공연과 K-컬처 페스티벌 등의 청소년 문화축제로 진행됐다.
폐회식 연출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이번 대회 개회식을 총연출했던 양정웅 총감독이 책임졌다. 폐회식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최종구 강원 2024 조직위원회 대표위원장을 비롯해 올림픽 패밀리, 선수단, 자원봉사자와 관람객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폐회식 주제는 '샤인 어게인'(Shine again·다시 빛나자)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청소년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 발견한 '자신 안의 빛'을 다시 빛내자는 취지로, 모두의 마음속에 반짝이는 밝은 빛을 안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됐음을 알린다.
바흐 위원장의 소개와 함께 강릉 청소년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 국방부 의장대의 국기 게양으로 폐회식이 시작됐다. 79개국 기수단이 차례로 입장했고, 청소년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우정을 나누고 K-컬처를 만끽하는 생생한 모습을 담은 해시태그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끝난 후에는 래퍼 이영지와 원밀리언 댄스팀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대륙별·종목별 선수대표 6명(여 3명, 남 3명)이 성별·연령을 고려한 자원봉사자 대표 6명(여 3명, 남 3명)에게 그간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림픽 찬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올림픽기가 하기됐고, 14일간 타오르던 디지털 성화는 강원2024 마스코트 뭉초와 자원봉사자 8명이 뿌린 눈꽃에 의해 서서히 꺼졌다.
이날 올림픽기를 차기 개최국에 이양하는 순서는 진행되지 않았다. 2028년 동계 청소년 올림픽 개최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 IOC는 빠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차기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이탈리아(롬바르디아·트렌티노)를 비롯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사라예보), 중국(베이징 혹은 길림) 등이 개최지 후보로 꼽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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