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올랐는데 더 뛴다고?”…배당도 주가도 쑥쑥 오르는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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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금융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 시행 이후 주요 금융사들이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자 지난해 금융주 주가가 약 31% 상승하며 닛케이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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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힌 지난달 24일 이후 KRX은행 지수는 11% 급등했다. KRX증권과 KRX보험 지수도 각각 14%, 20%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가 2.6% 상승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며 금융주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적 발표일인 지난달 31일 3.2%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8.8% 올라 5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월말 이후 1년 만에 종가 5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현금배당 합계는 전년보다 50원 증가한 3400원이 되면서 연간 주주환원율은 33%에 육박한다.
연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일 한화투자증권은 하나금융의 목표가를 종전 5만8000원에서 6만5500원으로 올렸다. SK증권과 흥국증권도 각각 6만원과 5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점진적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업가치 개선 방안 추진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 환원 축소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 시행 이후 주요 금융사들이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자 지난해 금융주 주가가 약 31% 상승하며 닛케이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PBR보다도 자본비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책적 압박이 있다 해도 PB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업권별로 자본비율 규제도 있어 잉여자본 여력이 제각각일 수 있다.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의 자본비율(CET1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13.7%로 가장 높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잉여자본 여력이 가장 크고 PBR은 0.4배에 불과해 새로운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보험, 증권 업종에서는 자사주 비율이 높아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수급이 쏠렸다. 자사주비율이 20%인 미래에셋증권과 16%인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 24일 이후 각각 20%가량 올랐다.
주주환원율 50%를 공언하며 국내 금융사 중 가장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한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전망도 좋다. PBR은 1.48배로 저평가된 종목은 아니지만 ROE가 3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의 목표가를 종전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임희연 수석연구원은은 “2025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을 18.4%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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