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심'으로 지도부 희망대로?…소수 정당 '막막'

원종진 기자 2024. 2. 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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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조만간 비례대표 선거제도에 대해 모든 당원을 모아 의견을 묻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이 사실상, 현행 연동형 비례제가 아니라 권역별 병립형 제도로 가닥을 잡은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당원 대상으로 의견을 물으면 '병립형'이 우세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권역별 병립형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제3지대 소수 정당들의 원내 진입이 쉽지 않아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가 더 공고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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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조만간 비례대표 선거제도에 대해 모든 당원을 모아 의견을 묻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이 사실상, 현행 연동형 비례제가 아니라 권역별 병립형 제도로 가닥을 잡은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전 당원을 대상으로 비례대표제 의견 수렴에 들어갑니다.

문자메시지 등으로 의견을 물을 예정인데, 현행 연동형과 권역별 병립형, 기타 제도 중 선호하는 것을 고르라는 방식과 권역별 병립형 선호가 약간 더 높게 나온 의원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찬성 여부를 묻는 방식이 거론됩니다.

당원 대상으로 의견을 물으면 '병립형'이 우세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지도부가 권역별 병립형을 선호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 열성 지지층들도 동조하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는 전국을 수도권과 중부, 남부 3개 권역으로 나눠서 각 권역에 14석~19석의 비례 의석을 배분한 뒤 권역별 정당 지지율대로 의석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1석이라도 가져가려면 최소 7%를 득표해야 합니다.

호남에서 국민의힘, 영남에서 민주당 비례 의원이 나올 수 있지만 7%를 넘기 어려운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대표가 당심을 내세워 정치적 책임을 피해 가려 한단 비판이 당내에서 나왔습니다.

이해찬 대표 시절인 지난 총선직전 위성정당 참여 결정과, 이낙연 대표 시절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때 당원 투표를 활용한 사례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유인태/민주당 전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대의제를 무시하고 당원 투표해서, 그 못된 짓은 다 전 당원 투표해서 했잖아요, 민주당이.]

권역별 병립형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제3지대 소수 정당들의 원내 진입이 쉽지 않아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가 더 공고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기덕)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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