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이번엔 ‘노무현재단’ 때리기…한동훈 “이래서 모신 것”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사진)은 1일 “노무현시민센터가 서울과 김해 두 군데 지어졌는데 건축비가 서울이 평당 2100만원, 김해는 1660만원”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비대위원장) 갈등’ 이후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야권 비판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김 위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 종로구의 노무현시민센터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대통령기념관 건립비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차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문제 제기를 했고 단 한 번도 당시 유시민 이사장이나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 책임 있는 민주당(일원)의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무현시민센터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코로나19 기간 완공이 지연되다가 2022년 9월 지하 3층·지상 3층으로 개관했다. 노무현재단은 매년 전체 수입과 지출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은 지난달 17일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고, 김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표면화되자 지난달 22일부터 대야 공세를 강화하는 쪽으로 발언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22일 비대위 회의에서는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고 했고, 지난달 25일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며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거론했다.
김 위원은 지난달 29일 비대위 회의에서는 발언하지 않았다가 이날 노무현재단, 문재인 전 대통령,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거론하며 다시 대야 공세에 나섰다. 김 위원은 “당외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매일 사퇴 압력을 받고 있어서 언제 제가 말씀을 마무리할지 모른다”며 비판을 쏟아낸 배경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이 발언을 마치자 “저분이 저런 거 하라고 제가 모신 것”이라며 “제가 선거의 시대정신을 86(세대) 특권정치의 청산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윤건영, 김민석, 서영교 이런 분이 우리 대한민국 2024년의 청렴 기준에 충족되고 있는 사람인가”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은 노무현재단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노무현재단이 무슨 부정이나 부패가 있는 것처럼 추측성 주장으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속내가 너무 뻔히 들여다보인다. 혹세무민하려 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문광호·이두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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