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낙연 신당, 윤핵관과 다를 바 없어"…신경민 "가끔 속에 불지르는 소리"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전남 순천시 한 상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의 핵심 두 축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간 냉기류가 감지되면서 '빅텐트' 구성이 안갯속에 빠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1일 이낙연 위원장이 이끄는 '개혁미래당'(가칭)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빗대며 실망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시 한 상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낙연의 개혁미래당에 실망했다. 이분들이 대안을 놓고 '우리의 교통 복지 공약은 이것이다', '우리의 병력수급 정책은 이것이다'가 아니고 이준석 이야기만 한다"며 '개혁미래당'을 이준석만 이야기하는 '이준석 대책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 때문에 통합이 안 된다느니 한다. 대한민국이 아닌 이준석을 개혁하려고 하나. 대한민국을 어떻게 개혁할지 이야기했을 때 같이 간다"며 "현재까지 윤핵관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호남에서 2당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 제1당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민주당과 호남에서 경쟁하겠다"며 이낙연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강원특별자치도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측 인사도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속에 불지르는 소리를 하는 게 생활화된 분"이라며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고 맞불을 놨다.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이슈&피플'에 출현해 '이 대표와 소통을 하고 있느냐. 좀 삐걱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물음에 "지금은 직접 대화는 뭐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신 전 의원은 "앞으로 신당들이 힘을 합해야 되는 것은 상당히 대의명분상으로, 그리고 정치 현실상으로 봐서 중요한 화두인데. 이준석 대표가 가끔 좀 속에 불지르는 소리를 한다"며 "그건 저희 쪽에서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원래 이준석 대표는 그런 걸 취미생활 내지는 일상생활화 돼 있는 분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야지. 그걸 일일이 대꾸하고 그러면, 일단은 일이 잘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역사와 대의에 복무한다는 의미에서 그냥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