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하루 앞둔 축구대표팀…조규성 "2015년 패배? 기억 안 나"
[앵커]
카타르 아시안컵 소식입니다.
극적으로 16강을 넘어선 우리 축구 대표팀이 3일 새벽 호주와 8강전을 치릅니다.
조금 전 우리 축구 대표팀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8강전 각오를 밝혔는데요.
자세한 소식,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카타르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전 호주와의 8강전 격돌을 하루 앞둔 우리나라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클린스만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선보인 조규성 선수가 참석했는데요.
대한민국과 호주는 우리 시간으로 3일 새벽 0시 30분,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다툽니다.
우리나라와 호주는 FIFA 랭킹이 각각 23위, 25위로 큰 차이가 없고, 역대 전적도 8승 11무 9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아쉽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는데, 패배하자 아쉬움에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는데요.
기자회견에서도 호주 매체에서 선수들이 그때의 패배를 기억하고 있는지 질문이 나왔는데, 조규성 선수가 재치 있는 '사이다 답변'을 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규성 / 축구 국가대표> "그때는 제가 없었고요. 그건 오래전 일이라 일단 기억이 잘 안 나는 거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는 인도와 시리아를 연파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며 8강에 올랐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말레이시아 등 약체인 팀에 잇따라 무승부로 발목 잡혔고, 16강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20분 넘는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호주가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우리나라는 호주보다 이틀이나 짧게 쉬어야 합니다.
체력적 부담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클린스만 /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휴식일은 정해져 있는 겁니다.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굶주려있습니다. 이런 큰 대회 토너먼트를 통과하는 데 고통은 따르기 마련입니다."
축구 통계 업체가 점친 승리 확률은 한국이 47.6%, 호주가 52.4%로 우리나라가 근소하게 낮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승리 확률이 상대국보다 낮게 예측된 건 호주전이 처음인데요.
상대적으로 체력적 부담을 떠안은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려면, 예리함이 다소 떨어지는 호주의 최전방 공격수들보다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한 조규성 선수의 답변도 직접 들어보시죠.
<조규성 / 축구 국가대표> "체력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게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더 빠르고 더 날렵한 선수들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득점력에 있어서는 큰 걱정 안 하는 거 같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잠시 뒤 마지막 훈련에 돌입합니다.
한편, 8강에서 승리한 팀은 내일(2일) 저녁 타지키스탄과 요르단 간 승자와 4강전을 치르게 됩니다.
지금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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