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벚꽃 축제는 '3월'? 빨라진 개화, 마냥 반가울 수 없는 이유
[앵커]
4월의 상징이던 벚꽃 축제들이 올해는 더 빨리 열리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진해군항제는 60여년 만에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되는데, 기후변화가 축제 시간표도 바꿔놓은 겁니다.
이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4월의 상징 진해군항제, 올해는 3월 22일에 열립니다.
1963년 축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날입니다.
평년보다 일주일 앞당긴 건데, 벚꽃이 그만큼 빨리 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박성훈/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 사무국장 (진해군항제 주관) : 보통 저희가 매화꽃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1월 말에서 2월 초에 꽃이 핍니다. 근데 1월에 지금 (매화)꽃이 다 피었거든요. 매화꽃이 피고 난 다음에 개나리하고 벚꽃이 같이 피어요.]
변화가 있는 곳은 또 있습니다.
1.7km 구간에 나무 1800여그루가 빼곡한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여의도 윤중로입니다.
지금은 가느다란 가지 뿐이지만 활짝 핀 벚꽃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날,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의도 벚꽃축제 역시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져 3월 말에 열릴 걸로 보입니다.
5년 전만 해도 서울 벚꽃은 4월에 폈는데, 점점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특히 벚꽃이 빨리 펴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봄철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이 늘어나는 거죠. 작년과 재작년에도 벌들이 사라졌다느니 얘기 나왔잖아요. 생태계 자체가 적응하는 게 힘든 거예요.]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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