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비 지원 없이 내몰리는 소방관들…"다치면 자비 들여 치료"
이렇게 무서운 화마와 싸우다가, 또 다른 생명을 구하려다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지난 10년 동안 40명입니다. 다치는 소방관은 매년 10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간병비 지원도 제대로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고작 5~6만원이 전부인데 소방관들이 처한 현실을 구석찬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목욕탕 지하에서 갑자기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장에 있던 소방관 1명은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2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여전히 치료 중입니다.
태풍 힌남노가 몰아칠 때 출동한 새내기 소방관 김규빈 씨, 가로수가 덮쳐 사지가 마비됐습니다.
허리를 펴는 재활훈련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다섯, 여섯. 더 버텨야 돼. 일곱, 여덟.]
이렇게 공무 중 상해를 당해도, 지원되는 간병비는 하루 5~6만원입니다.
시세가 15만원 안팎인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길중/전국소방공무원직장연합협의회장 : 간호를 해야 되는데 가족이 한다면 가족 생계가 막히는 겁니다. 부담감이 엄청 크죠.]
그나마 공상 인정의 문턱을 넘어야 받는 지원입니다.
[김상용/전국공무원노조소방본부 정책국장 : 공상 신청하고 승인되는 기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하고 필요한 서류가 많아서 직원들이 꺼리게 되고…]
불을 끄는 직업, 크고 작은 화상을 입는 게 일상이지만 미용성형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비용 처리가 잘 안 됩니다.
꾸준히 치료하자니 부담이 커서, 그냥 내버려두는 소방관이 많습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제도와 규정을 손 봐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약속, 이번에는 공수표가 되지 않길 소방관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창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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