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동료 몫까지 더 구할 겁니다"…순직 소방관 빈소 발길

이승환 기자 2024. 2. 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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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문경 화재 현장에서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어제(31일)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달려온 유족들은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습니다. 빈소도 오늘 오후에서야 차려졌는데 바로 장례식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동료 소방관들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조문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요?

[기자]

조문객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반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고요.

동료 소방관부터 근처 주민까지 소식 들은 많은 시민들이 다녀갔습니다.

장례식장 2층엔 고 김수광 소방장, 3층에는 고 박수훈 소방교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1층 로비엔 숨진 두 대원 사진을 나란히 걸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들어선 동료 소방관들은 이 사진을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유족분들도 지금 굉장히 많이 힘들 텐데 이야기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워낙 사고가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유족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숨진 대원들 시신 훼손이 심해서 신속 DNA 분석을 했고, 두 사람 신원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사이 유족들은 많이 울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부축을 받으며 걷는 가족도 눈에 띄었습니다.

유족들은 조문 오는 소방관 동료들 손을 꼭 잡아줬습니다.

[앵커]

동료 소방관들은 숨진 두 대원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습니까?

[기자]

동료들은 숨진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가 많이 닮았다고 말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구조대원을 자원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는 점도 비슷했다고 했습니다.

김 소방장과 과거 함께 근무했던 한 동료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어 조퇴하고는 빈소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넋놓고 한참 무릎 꿇는 모습이었습니다.

소방학교에서 박 소방교를 가르쳤고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했던 선배 소방관은 한참 울었습니다.

어제 낮, 퇴근하면서 인사 나눈 게 마지막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채충식/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조금만 더 오래 했으면 같이 근무도 해보고 싶었는데… 친구들 목숨만큼 더 많이 구할 겁니다, 저희가.]

[앵커]

향후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장례는 3일장으로 진행됩니다.

영결식은 모레 오전 경북도청에서 엄수될 예정인데요.

같은 날 발인한 뒤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숨진 대원들의 고향과 근무지인 문경, 구미, 상주 소방서 등엔 내일 분향소가 차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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