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동료 몫까지 더 구할 겁니다"…순직 소방관 빈소 발길
다시 문경 화재 현장에서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어제(31일)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달려온 유족들은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습니다. 빈소도 오늘 오후에서야 차려졌는데 바로 장례식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동료 소방관들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조문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요?
[기자]
조문객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반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고요.
동료 소방관부터 근처 주민까지 소식 들은 많은 시민들이 다녀갔습니다.
장례식장 2층엔 고 김수광 소방장, 3층에는 고 박수훈 소방교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1층 로비엔 숨진 두 대원 사진을 나란히 걸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들어선 동료 소방관들은 이 사진을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유족분들도 지금 굉장히 많이 힘들 텐데 이야기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워낙 사고가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유족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숨진 대원들 시신 훼손이 심해서 신속 DNA 분석을 했고, 두 사람 신원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사이 유족들은 많이 울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부축을 받으며 걷는 가족도 눈에 띄었습니다.
유족들은 조문 오는 소방관 동료들 손을 꼭 잡아줬습니다.
[앵커]
동료 소방관들은 숨진 두 대원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습니까?
[기자]
동료들은 숨진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가 많이 닮았다고 말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구조대원을 자원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는 점도 비슷했다고 했습니다.
김 소방장과 과거 함께 근무했던 한 동료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어 조퇴하고는 빈소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넋놓고 한참 무릎 꿇는 모습이었습니다.
소방학교에서 박 소방교를 가르쳤고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했던 선배 소방관은 한참 울었습니다.
어제 낮, 퇴근하면서 인사 나눈 게 마지막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채충식/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조금만 더 오래 했으면 같이 근무도 해보고 싶었는데… 친구들 목숨만큼 더 많이 구할 겁니다, 저희가.]
[앵커]
향후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장례는 3일장으로 진행됩니다.
영결식은 모레 오전 경북도청에서 엄수될 예정인데요.
같은 날 발인한 뒤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숨진 대원들의 고향과 근무지인 문경, 구미, 상주 소방서 등엔 내일 분향소가 차려집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군마현, 일제강점기 '조선인 추도비' 산산조각 내 철거
- [인터뷰 전문] 성일종 "김 여사 명품백 의혹, 한동훈 '국민 눈높이서 판단해야' 입장에 동의"
- 웹툰작가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유죄…선고유예
- [사반 제보] 3억짜리 핸드백 멘 백화점 VVIP…알고 보니 150억 사기꾼
- 감독 위협 이라크 기자들...AFC 철퇴 "모든 대회 취재 금지"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