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타려고, 어린 자녀들까지 태운 채 '쾅'…고의사고 기승
한 부부가 보험금을 노리고 차량에 어린 자녀까지 태운 상태에서 수십 차례나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지난해 이런 식의 보험 사기를 벌인 사람들은 대부분 2~30대였는데,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이 목적이었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사거리입니다.
블랙박스 차량이 비보호 좌회전을 하려고 하자 멀리서 직진하던 검은 차량이 갑자기 달려와 들이받습니다.
또 다른 도로입니다.
왼쪽 차선에 있던 차량이 끼어들기 위해 고개를 내밀자 미리 짠 듯 속도를 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모두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낸 사고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가 총 1800여건으로, 155명이 총 94억원을 편취했다고 밝혔습니다.
1인당 평균 지급보험금은 6100만원에 이릅니다.
10명 중 8명이 2~30대로,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고의사고를 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어린 자녀와 배우자까지 태우고 수십차례 사고를 낸 혐의자도 있었습니다.
[김종호/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특별조사팀장 :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과 함께 동승해서 진로 변경이나 단독 사고 등 경미한 접촉 사고를 유발했습니다. 총 2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의사고 혐의자는 지난해보다 40% 넘게 급증했고 지급된 보험금도 11% 늘었습니다.
당국은 혐의자들 대부분이 법규 위반이나 차선 변경 차량을 노렸다면서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금융감독원 /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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