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천적’ 장준 꺾고 올림픽 티켓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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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가 한창인 1일 제주 한라체육관.
선수들과 학부모, 제주도민 등으로 관내가 가득 찬 가운데,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남자 경량급의 두 간판스타인 장준(24·한국가스공사)과 박태준(20·경희대)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58㎏급 출전권 티켓을 두고 벌이는 '사생결단'의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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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6전전패 ‘열세’ 예상 깨
“천위페이 꺾은 안세영 보고 자극”
제19회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가 한창인 1일 제주 한라체육관. 선수들과 학부모, 제주도민 등으로 관내가 가득 찬 가운데,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남자 경량급의 두 간판스타인 장준(24·한국가스공사)과 박태준(20·경희대)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58㎏급 출전권 티켓을 두고 벌이는 ‘사생결단’의 승부였다.
1경기 1회전. 장준이 6-4로 승리하면서 이번에도 장준의 승리로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태준의 반격은 매서웠다. 2회전 강력한 발차기로 파상공세를 이어간 끝에 12-5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박태준은 3회전도 11-9로 역전승을 거두며 1경기를 따냈다.
2경기도 양상이 비슷했다. 패하면 파리행 티켓이 좌절되는 장준은 1회전을 7-4로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박태준의 뒷심 앞에 장준은 또다시 무너졌다. 2회전 2-2로 종료 10초 전까지 동점이던 상황에서 박태준이 오른발 옆차기로 장준의 몸통을 강타하며 2점을 획득해 4-2로 승리했다. 마지막 3회전. 벼랑 끝에 몰린 장준에 비해 여유가 생긴 박태준이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부터 발차기로 4-0으로 앞서나간 박태준은 결국 9-7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확정되는 순간, 박태준은 정을진 코치(경희대)와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박태준은 “어릴 땐 국가대표 한 번만 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라면서 “수비가 좋고 왼발 앞발을 정말 잘 쓰는 선수라 이를 최대한 묶어 놓은 게 잘 먹혔다”고 소감과 승리 비결을 밝혔다.
박태준에게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장준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 잡아내게 해 준 동기부여를 준 인물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중국 천위페이에 1승8패로 밀렸던 안세영은 지난해 6승2패를 거두며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자로 올라섰다. 그는 “안세영이 천위페이에게 그렇게 지면서도 멘털을 잡고 이겨냈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오늘 드디어 천적을 극복해낸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제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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