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금리 인하설’ 일축… 미국 증시 급락·한국은 상승곡선
파월 ‘인플레 2% 달성’ 목표 확인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찬물’
韓·美간 금리 격차 최대 2%P 유지
증시선 ‘디커플링 현상’ 확대 양상
韓·中 자체 증시부양책 실시 영향
저평가 종목 중심 상승세 이어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실망감에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반대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이 들 때까지는 목표 범위 하향 조정이 적절하다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당분간 현행 3.50%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이 크므로 섣부른 금리 인하 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물가, 금융 안정 데이터를 확인하며 긴축 기조는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연초 이후 미국 증시를 따라가지 않았던 중국과 한국이 자체 증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실제 금융 당국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 가치를 개선하는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PBR이 낮은(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은행, 증권, 보험, 자동차, 통신, 철강, 지주사 등 종목의 PBR이 낮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승진·이병훈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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