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돌만 가득…'조선인 추도비' 끝내 산산조각 철거
김혜미 기자 2024. 2. 1. 20:21
[앵커]
일본 군마현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됐던 조선인들의 추도비를 결국 철거했습니다. 추도비가 산산 조각나고 비석까지 사라진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 한 켠에 산산이 부서진 돌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갔다 숨진 조선인 추도비가 있던 자리입니다.
원형 받침과 비문이 붙어 있던 콘크리트 비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헬리콥터를 띄워 촬영한 겁니다.
이 신문은 "추도비 자리는 이미 빈터가 됐고, 중장비로 새 흙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군마현이 공원을 폐쇄하고 철거 공사에 들어간지 사흘만입니다.
역사의 사실을 반성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새겨진 비문은 추도비를 세운 시민단체에 전달됐습니다.
군마현은 새로운 추도비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문은 남겼으니, 다른 곳에 새로 세우면 되지 않냐는 겁니다.
하지만 적절한 위치에 대한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의견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외교부는 오늘(1일)도 추모비 철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비문을 떼어낸 나머지 부분은 큰 의미가 없어 해체했다는 정도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면출처 아사히신문]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일본 군마현, 일제강점기 '조선인 추도비' 산산조각 내 철거
- [인터뷰 전문] 성일종 "김 여사 명품백 의혹, 한동훈 '국민 눈높이서 판단해야' 입장에 동의"
- 웹툰작가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유죄…선고유예
- [사반 제보] 3억짜리 핸드백 멘 백화점 VVIP…알고 보니 150억 사기꾼
- 감독 위협 이라크 기자들...AFC 철퇴 "모든 대회 취재 금지"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