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이란, 중동내 대리세력 돌출행동에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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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도부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자국이 지원해 온 반미(反美)성향 무장세력들의 돌출 행동에 불안감을 느끼는 정황을 미국 정보기관이 포착했다고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정보기관 동향에 밝은 여러 당국자를 인용, 최근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드론 공격으로 숨진 것이 "이란 정부를 깜짝 놀라게 하고 현지 정치 지도자들을 불안케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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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란 지도부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자국이 지원해 온 반미(反美)성향 무장세력들의 돌출 행동에 불안감을 느끼는 정황을 미국 정보기관이 포착했다고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정보기관 동향에 밝은 여러 당국자를 인용, 최근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드론 공격으로 숨진 것이 "이란 정부를 깜짝 놀라게 하고 현지 정치 지도자들을 불안케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이 자칫 핵심 우방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적 이익을 해칠 가능성 역시 우려 중이라고 미 정보기관은 시사했다"고 말했다.
CNN은 그러면서 미 정보 당국은 인적 정보망과 통신 감청 등으로 오랫동안 이란 내부 정보를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요르단에서는 지난달 27일 현지 주둔 미군 기지인 '타워 22'가 자폭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의 친이란 무장세력은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전쟁이 발발한 것을 계기로 반미 세력인 '저항의 축'으로 현지 주둔 미군을 상대로 160차례 넘게 공격을 가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군이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속한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을 공언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들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 온 이란도 '포괄적 배후'로 간주하며, 공화당 매파 등에선 이란 본토를 때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런 가운데 주범으로 지목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이라크 정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역내에서의 미군 상대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은 중동내 대리세력을 활용해 현지 주둔 미군을 노린다는 이란의 전략 자체가 변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중동 전문가 노먼 룰은 이란의 주된 목표는 "이란을 얼마나 세게 때릴지 숙고하는 미국 정책결정권자들에게 불확실성과 망설임을 주입하려는 것"이라면서 외교는 물론 어떤 수단으로도 이란의 행동을 바꾸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달 30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이란 정권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위기에 대담해졌고, 역내의 마지막 대리세력까지 싸우게 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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