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숨결 담긴 '농업유산' 선보여
변차연 앵커>
오랜 세월 이어져온 우리 농업 역사 속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겨있는데요.
소중한 농업유산을 선보이는 전시가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불리한 자연환경을 극복해온 도전의 역사를 기록과 유물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요.
고원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고원희 국민기자>
(장소: 국립농업박물관 / 경기도 수원시)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
우리 선조들이 남긴 농업 유산을 선보이는 전시가 한창인데요.
전시물은 농업 관련 유물과 영상, 사진 등 모두 80여 점.
인터뷰> 류정민 / 국립농업박물관 전시팀 학예연구사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농업을 지속하고자 노력했던 과거부터 자연환경과의 공존을 고민하고 있는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농업 관련 역사서가 눈길을 끄는데요.
신라의 왕이 농사를 장려한 정책을 기록한 <삼국사기>, 농경지 개간을 위해 제방을 쌓았다고 기록한 <고려사절요>, 그리고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기록한 <남사록>도 보입니다.
특히 조선시대 수리시설을 담당한 관청인 제언사의 지시 내용을 담은 길이 2m가 넘는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바위와 돌이 많아 농사짓기가 힘들었던 그 옛날,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농기구를 새롭게 만들었는데요.
발판을 밟아 누르면서 땅을 일구는 따비, 씨를 뿌린 뒤 덮은 흙이 날아가지 않도록 눌러주는 남태도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국가중요농업유산이 재현됐는데요.
전라남도 청산도의 '구들장 논', 돌이 많아 농사가 어렵자 돌과 진흙을 이용해 계단식 형태로 만든 논인데요.
대형 화면을 통해 농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장음>
"벼농사를 짓기 위하여 자연 환경을 극복해서 만들어낸 게 '구들장 논'이라고 하는데..."
구들장 논에서 쓰던 쟁기와 써레 등 농기구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호 / 경기도 시흥시
"'구들장 논'을 처음 알게 됐는데 무척 신기하고 농업에도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경상북도 의성의 '전통 수리 농업', 부족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둑을 쌓아 무려 1천 4백 개가 넘는 못을 만들었는데요.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공동조직인 '몽리계'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관리대장', 저수지의 물이 논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어성경 / 경기도 수원시
"아버지, 어머니가 예전에 사용했던 기구들을 보고 옛날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좋고..."
제주도의 '밭담'도 볼 수 있는데요.
제주 특유의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2.5m 높이로 쌓았습니다.
전문적으로 돌을 쌓는 석공인 '돌챙이'가 평생 기록한 작업일지, 그리고 50년간 사용하면서 손때묻은 작업 도구를 볼 수 있습니다.
농사짓는 소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를 영상 콘텐츠로 듣는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농업 관련 책을 읽어보며 미래 농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지 / 경기도 수원시
"아이들과 같이 전시도 보고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고원희 국민기자
"오랜 세월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것이 바로 농업인데요. 소중한 농업의 유산을 한자리에서 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한 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고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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