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사 외압 의혹 '그날' 임종득-김계환 2번 통화

유선의 기자 2024. 2. 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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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김계환 사령관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JTBC는 수사 외압 논란이 벌어진 당일 김 사령관의 통화기록을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지워진 목록이 두 건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일했던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과 두 차례에 걸쳐 10분 넘게 통화한 내역입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입니다.

[유선의 기자]

지난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국회에 나왔습니다.

채 상병 사건 이첩과 회수를 놓고 외압이 있었는지 답을 했습니다.

[김계환/해병대사령관 (2023년 8월 23일 / 국회 국방위) : {사령관님은 안보실로부터 몇 번 이 건과 관련해서 통화했습니까?} 이 건과 관련해 안보실과 통화한 적은 없습, 한 번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더 있었습니다.

JTBC가 입수한 김 사령관의 지난해 8월 2일 통화기록입니다.

날짜와 시간, 상대방, 기지국 등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두 곳은 비어있습니다.

전화번호 등으로 확인했더니 두 건 모두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습니다.

낮 12시 50분에 8분 가까이, 그리고 오후 3시 56분 5분 가까이 두 사람이 통화했습니다.

고 채 상병 사건이 경찰로 갔다가 다시 군 검찰로 간 바로 그 날 두 번의 통화가 확인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앵커]

김계환 사령관은 그동안 임종득 안보실 2차장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전화를 걸어와서 한 차례 통화한 것 뿐이라고 해명해왔습니다. 그러나 통화는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였고, 통화가 이뤄진 뒤에 경찰에 넘어가 있던 채 상병 사건을 군 검찰이 되찾아옵니다.

당시 상황을 박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박준우 기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낸 수사관은 지난해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도착했습니다.

사건을 넘기기 위해서입니다.

한창 설명을 하던 오전 10시 51분, 박 전 단장은 김계환 사령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김 사령관을 만나 직무배제를 통보받았습니다.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말라는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입니다.

김 사령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간 첫 통화는 두 시간 뒤인 낮 12시 50분입니다.

통화를 마치고 4분 뒤엔 김 사령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 시간 뒤인 오후 1시 50분쯤 유 법무관리관이 경북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군 검찰이 사건을 가져가겠다고 협의했습니다.

실제로 오후 3시쯤에 군 검찰 관계자들이 사건을 가지러 경북경찰청으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이 채 안된 3시 56분 김 사령관과 임 전 차장의 두번째 통화가 있었고, 결국 이날 저녁 7시 20분, 군 검찰은 사건을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고 채 상병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직후부터 군 검찰은 사건을 되찾아오려고 움직인 겁니다.

박 전 단장이 직무배제 됐다가 번복되고, 다시 해임되는 과정도 바로 이때 였습니다.

임 전 차장은 당시 두 번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바쁘다"면서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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