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사 외압 의혹 '그날' 임종득-김계환 2번 통화
보신 것처럼 김계환 사령관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JTBC는 수사 외압 논란이 벌어진 당일 김 사령관의 통화기록을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지워진 목록이 두 건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일했던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과 두 차례에 걸쳐 10분 넘게 통화한 내역입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입니다.
[유선의 기자]
지난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국회에 나왔습니다.
채 상병 사건 이첩과 회수를 놓고 외압이 있었는지 답을 했습니다.
[김계환/해병대사령관 (2023년 8월 23일 / 국회 국방위) : {사령관님은 안보실로부터 몇 번 이 건과 관련해서 통화했습니까?} 이 건과 관련해 안보실과 통화한 적은 없습, 한 번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더 있었습니다.
JTBC가 입수한 김 사령관의 지난해 8월 2일 통화기록입니다.
날짜와 시간, 상대방, 기지국 등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두 곳은 비어있습니다.
전화번호 등으로 확인했더니 두 건 모두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습니다.
낮 12시 50분에 8분 가까이, 그리고 오후 3시 56분 5분 가까이 두 사람이 통화했습니다.
고 채 상병 사건이 경찰로 갔다가 다시 군 검찰로 간 바로 그 날 두 번의 통화가 확인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앵커]
김계환 사령관은 그동안 임종득 안보실 2차장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전화를 걸어와서 한 차례 통화한 것 뿐이라고 해명해왔습니다. 그러나 통화는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였고, 통화가 이뤄진 뒤에 경찰에 넘어가 있던 채 상병 사건을 군 검찰이 되찾아옵니다.
당시 상황을 박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박준우 기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낸 수사관은 지난해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도착했습니다.
사건을 넘기기 위해서입니다.
한창 설명을 하던 오전 10시 51분, 박 전 단장은 김계환 사령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김 사령관을 만나 직무배제를 통보받았습니다.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말라는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입니다.
김 사령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간 첫 통화는 두 시간 뒤인 낮 12시 50분입니다.
통화를 마치고 4분 뒤엔 김 사령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 시간 뒤인 오후 1시 50분쯤 유 법무관리관이 경북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군 검찰이 사건을 가져가겠다고 협의했습니다.
실제로 오후 3시쯤에 군 검찰 관계자들이 사건을 가지러 경북경찰청으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이 채 안된 3시 56분 김 사령관과 임 전 차장의 두번째 통화가 있었고, 결국 이날 저녁 7시 20분, 군 검찰은 사건을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고 채 상병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직후부터 군 검찰은 사건을 되찾아오려고 움직인 겁니다.
박 전 단장이 직무배제 됐다가 번복되고, 다시 해임되는 과정도 바로 이때 였습니다.
임 전 차장은 당시 두 번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바쁘다"면서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군마현, 일제강점기 '조선인 추도비' 산산조각 내 철거
- [인터뷰 전문] 성일종 "김 여사 명품백 의혹, 한동훈 '국민 눈높이서 판단해야' 입장에 동의"
- 웹툰작가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유죄…선고유예
- [사반 제보] 3억짜리 핸드백 멘 백화점 VVIP…알고 보니 150억 사기꾼
- 감독 위협 이라크 기자들...AFC 철퇴 "모든 대회 취재 금지"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