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달려간 한동훈·이재명·이준석… 정치권 애도 물결

한기호 2024. 2.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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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지막 날 밤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진압 중 고립돼 참변을 당한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를 향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통령실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내 "비보 소식에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두 소방 영웅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고 유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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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브리핑받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1월 마지막 날 밤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진압 중 고립돼 참변을 당한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를 향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통령실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내 "비보 소식에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두 소방 영웅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고 유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체를 위한 희생은 고귀하다"며 "두 소방 영웅의 안타까운 희생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도 두 소방대원을 추모하며 "유가족 지원 등 필요한 일들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시작에 앞서 두 순직 소방영웅을 호명한 뒤 "이런 영웅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지탱된다고 생각한다"며 추모 묵념을 했다. "두 유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정됐던 오전 공식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문경 화재현장과 두 소방영웅의 빈소를 찾았다. 여야 지도부급 중 가장 먼저 발걸음을 한 그는 소방관의 위험 수당과 화재 진화수당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먼저 화재 현장을 살피고 소방대원들에게 "나온 분들은 다치시진 않았나"라며 "너무 고생 많으시다. 고맙다"고 격려했다. 문경소방서의 브리핑을 들을 땐 눈시울을 붉혔다. 뒤이어 문경제일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2001년부터 동결된 화재 진화수당, 2016년 이후 동결된 위험수당을 "즉각 인상하겠다"며 "더 심기일전해서 우리 제복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더 안전하게 근무할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 화재현장과 장례식장을 연이어 찾았다. 추모와 함께 유족을 위로한 그는 취재진에게 "밤낮 없이 국민들이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 순직 사고가 매우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황망하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안전한 나라뿐 아니라 소방관들도 안전한 나라를 정말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방관들 근무환경이나 안전장구 부분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더 있어야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오전 중엔 페이스북을 통해 "김수광, 박수훈 두 소방관의 명복을 빈다"며 "언제나 가장 뜨겁고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던 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하겠다. 우리의 매일 같은 일상이 그대들의 매일 같은 헌신에 빚지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문경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젊은 두 소방공무원을 떠나보내며 몇년 사이에 정치권이 보탬이 된 게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보이며 목이 쉰 채로 말을 잘 잇지 못했다.

녹색정의당(정의당에서 개명)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소방대원 순직을 추모하면서 "이번 화재의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구조 현장 소방대원의 인력을 확보하고 예산을 확충해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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